2020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이 현재를 잠식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 안산 단원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위기의 시대-재구성된 보통’ 전시를 통해 예술로 재조명한 보통날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단원미술관 제1관에서는 2021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위기의 시대-재구성된 보통’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7일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개최된다.
작가들은 저마다 과거와 편재를 잇는 풍경부터 인물의 초상, 일상의 공간과 사물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선의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석철주 작가의 ‘신몽유도원도 13-30’. 이 작품은 보고 있으면 마치 산봉우리들이 안개와 구름 속에 갇혀있는 듯 아득한 느낌을 준다.
정경자 작가의 ‘So, Suite’ 시리즈는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작품으로 호텔이라는 공간을 나타내고 있다. 반복적인 현실에 있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편안함을 주며, 일상의 근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듯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제목부터 ‘매운 땅 Redscape’인 방명주 작가의 작품이었다. 광활하고 메마른 사막처럼 보이는 작품이 사실 재래시장 한 켠에 수북이 쌓여있는 붉은 고춧가루를 클로즈업한 것이라고 하니 흥미로웠다.
이밖에 흐릿한 인물사진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담아낸 천경우 작가의 ‘Face of Face’와 한지에 수묵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 자갈치 시장을 그려낸 배지민 작가의 작품, 하프미러에 네온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경각심의 메시지를 전한 정승 작가의 ‘Remember You Are Not Safe’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23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1년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전시회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싶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