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문자폭탄에 몸살…GTX 비상 걸린 금배지들

2021.05.23 09:55:00

김포발 'GTX-D 논란'이 여의도를 강타했다.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 논란으로 흉흉해진 지역 여론을 감지하고 여야 모두 '민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GTX-D 노선이 지나는 지역구의 현역의원이 많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도부까지 나서 '노선 수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김경협(경기 부천갑), 신동근(인천 서구을), 김주영(경기 김포갑) 등 지역구 의원들도 청와대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가는 등 발등에 불 떨어진 모양새다.

 

일부 의원들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밤낮없는 항의 전화와 '문자 폭탄'에 시달리거나 '18원' 후원금을 수백 건씩 받기도 한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역에 가보면 '민주당 OUT', '이대로면 내년 대선은 없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있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GTX 기대로 올랐던 집값이 떨어지려고 하자 주민 항의가 엄청 들어온다"며 "의원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국회 법사위 소속인 신동근 의원은 국토위로 상임위를 옮겨 국토부를 압박하는 방안도 원내 지도부와 협의 중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향한 불만 여론을 지렛대 삼아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학재 인천시당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Y자형 GTX-D 노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도 인천시정협의회에 야당 대표로 참석해 거듭 촉구할 방침이다.

 

반면 이미 추진 중인 GTX-A·B·C 노선은 해당 지역구 의원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한다.

 

교통 불편을 해소한다는 명분뿐 아니라 부동산 호재라는 덤까지 안겨주기 때문이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경기 구리)와 윤관석 사무총장(인천 남동을)은 노형욱 장관의 신임 예방 자리에서 GTX-B 정차, 조기 개통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구 정치에 매몰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 정책 신뢰도를 저해하고 '떼쓰면 된다'는 식의 악선례를 남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국토위 관계자는 "진짜 원하는 것이 '출퇴근 불편 해소'라면 그 방법에는 광역도로, 버스망, 환승센터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며 "무조건 '강남에 연결해달라'라고 말하는 것은 속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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