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의 '생명'] 코로나와 생물무기

2021.05.25 06:00:00 13면

 

지난 5월 9일 중국이 지난 6년간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생물무기로 제3차 세계대전을 준비해 왔다는 내용의 뉴스가 미국무부 공개문건에 의거해 보도되었다. 예전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했던 자료로 보인다. 또한 지난 4일 제니퍼 월시 미국 국방부 차관보 대행은 북한의 핵과 더불어 생물무기 위협을 언급했고, 관련 물자가 중국을 통해 유입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편, 지난 19일 이를 전면 부정한 중국은 미군의 한국 내 생물무기 실험실 운영에 대한 우려를 공식 표명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요즘 국제질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중국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이를 견제하기 위한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강력 제재와 함께 국제 반도체 부족 상황은 세계 첨단 반도체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대만을 둔 양국의 갈등으로 작동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긴장 분야 중의 하나가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생물무기 개발이다. 생물무기는 잔혹함과 치명성 때문에 유엔 국제협약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으나, 저렴한 비용으로 상대방을 신속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0여개국이 생물무기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후 일본 731부대의 생체실험 결과는 그대로 미국에 넘겨졌고, 5년 후 발생한 한국전쟁에서 그대로 활용되었다. 이는 지난 중동 걸프전 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생물무기 시설로부터 획득한 탄저 유사체 (Bacillus thuringiensis Al Hakam)를 10여년 동안 분석하고 개선한 후, 미 국방부 사용 목적으로 야외실험 하는 현실과 닮아있다.북한도 탄저를 포함한 13 종의 생물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어느 나라나 비공개다 보니 그 전모는 알 수는 없다. 다만 지난 2018년 동유럽 조지아 공화국에 있는 미군의 비밀연구소에서 73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밝혀진 바와 같이 미국은 전 세계 25개국에서 생물무기 연구소를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 생물무기의 독성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30년 전 탄저균 50kg의 살상 효과는 10년 전 20kg, 최근에는 3.5kg 정도로 급격히 독성이 강화되고 있다. 제3차 세계대전에서는 생물무기가 핵심이 딜 것이며, 지난 유엔 총회에서 미군의 비밀생물무기연구소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카자키스탄의 대통령이 안보리 산하에 생물무기 관련 다자기구 설치를 요구한 배경이기도 하다.

 

불행히도 이런 국제적 생물무기 상황에서 한국은 가장 중심에 있다. 지난 2013년부터 5년에 걸쳐 주피터(JUPITR)이라는 첨단 생물무기 관련 체재가 주한미군에 의해 성공적으로 설치되었고, 이어 2019-20에 센토(CENTAUR)라는 말단 현장 생물무기 관리 체재의 기본형이 국내에서 완성되었지만 향후 5년간 더 실험을 한다. 개발부터 완성까지 전부 국내 남한에서 실험이 진행되었기에 한반도가 미국의 생물무기 실험장이 된 셈이다. 결국 이것이 미중 갈등 속에 최근 중국이 공식적으로 남한에 해명을 요구한 내용이다.

우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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