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문통 사업 갈등에 유지용수공급·주차장 등 속사정

2021.05.25 14:36:27 인천 1면

유지용수 끌어올 가좌하수처리장, 고농도 하수처리 위한 전처리시설 설치 불투명
수문통 복원으로 사라질 주차공간 185면...대체 주차장 사실상 없어

 

 인천시가 원도심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동구 수문통 복원 사업<경기신문 5월24일자 1면 보도>은 ‘보여주기식 행정’의 단면만 적나라하게 드러낸 꼴이 됐다.

 

도시 균형발전을 목표로 했지만 정작 사업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 않았고, 대신 사업 주체에 따른 예산 분담을 놓고 동구와 갈등만 빚었다.


2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수문통 복원 사업의 예산 절반을 동구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와 여전히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예산 문제까지 고려하면 오는 2023년 말 굴포천 복원이 끝난 이후에나 사업이 다시 추진되지 않겠느냐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문통 복원을 위해서는 예산문제 외에도 유지용수 공급, 주차장 조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는 수문통 유지용수를 가좌하수처리장 처리수로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고농도 하수처리를 위한 전처리시설이 설치됐을 때 가능한 얘기다.

 

가좌하수처리장 전처리시설 설치에 400억 원이 드는데 현재까지 시가 환경부와 협의한 내용은 94억 원(국비 10억 원)이 전부다. 내년 계획하고 있는 전처리시설 설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깨끗한 물 공급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주차 문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복개돼 있는 수문통의 주차공간은 모두 185면이다. 사업이 진행되면 이 주차장들은 모두 사라진다.

 

시는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대체 주차장으로 동인천역 북광장, 화수화평재개발 지역 등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추후 생길 주차장일 뿐이고 공사 전·후 상황에서의 주차 수요는 고려되지 않았다.

 

수문통 복원에 따른 300여 면의 추가 주차공간을 위해서는 대략 250억 원이 필요하다. 주차장 조성비는 물론 매년 유지·관리비를 부담해야 하는 동구로서는 불만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는 수문통 복원사업의 경우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과 같이 하천법(소하천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동구가 사업 주체가 돼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해 추진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에 반해 동구 관계자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갯골 수로로 복원하는 인공 구조물 조성 사업이어서 복합적인 공정이 필요한 만큼 시가 주체가 돼야 하는 것이 맞다”며 “구비는 10% 정도만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imjay@kakao.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