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모듈 원자로, 탈원전·탄소중립 전력 대안으로 주목받나

2021.06.05 06:00:31 5면

민주당, 한·미 SMR 개발협력에 환영 메시지
대형 원전보다 비용 적어...한국형 SMR 개발도
“사고 위험 1000분의 1...경제성이 주요 관건”

 

정부의 탈원전·탄소중립 기조가 진행되면서 전력 확보의 대안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SMR)’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SMR은 배관 없이 원자력 발전 주요기기를 하나의 안에 배치한 소형 원자로를 일컫는다. 500MW(메가와트)급 이하로 설계돼 원자로 냉각재 배관 파손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적어 대형 원자력 발전소보다 안전하다는 특징을 가졌다.

 

특히 발전용수나 건설 비용·기간 등이 대형 원전보다 적어 내륙에서의 건설이 가능하단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한국은 2012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한국형 SMR 모델 스마트(SMART)를 개발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2기 이상 건설하는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당 차원에서 SMR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SMR 연구를 언급했다. 이후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미 SMR 개발협력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SMR 추진은 탈원전 기조와는 결이 다르나 다양한 원전기술 활용과 안전한 원전, 원전 시장 진출이란 점에서 정부의 ‘탄소중립 2050’ 달성을 위한 대안으로 마련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경우 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연구원이 차세대 SMR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은 미국 뉴스케일 회사와 SMR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재계도 SMR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지난 2일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州)주지사와의 화상회의에서 “차세대 소형 원자로는 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 말했다. 빌 게이츠 소유의 에너지회사 테라파워는 와이오밍 주 석탄화력 발전소 부지에 차세대 소형원자로를 세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동욱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구 교수는 “한국의 SMR 기술 수준은 세계 탑클래스 중 하나이나, 한 때 탄소중립이 대두되면서 원자력 발전 필요 시각이 변했다”며 “한국은 SMR 기술은 있으나 모듈 형태로 만드는 기술개발에 있어선 갭(Gap)이 있다. 최근 원자력 수요에 따른 SMR 발전 가능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이라 말했다.

 

이어 “냉각수 풀(Pool)에 넣어두는 형식이기에 대형 원전보다 안정성이 뛰어나고, 모듈을 통해 필요에 따라 더하거나 빼는 등 수요 대응에도 적절하다”며 “현재 화력발전은 500MW 이하라 이를 대체하기 위한 SMR의 적합성도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SMR의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경제성이다. 가동 비용이 일반 원전과 비슷해 전체 운영비용에서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이유 때문이다. 정 교수는 “KW당 단가를 따지면 전력 생산이 적기에 비싸다. 이를 극복하고자 SMR 원전 개념을 표준화하고 대량 생산, 양산화가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 SMR 추진의 첫 번째 목표”라며 “모듈 1개당 출력이 작으니 발전소 시스템을 단순화하면 경제성이 높아지는 게 SMR 추진의 두 번째 목표”라 말했다.

 

반면 ‘SMR도 원전이기에 환경적으로 위험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달 19일 지도부의 탈원전 정책 수정과 관련해 “SMR 안정성은 상대적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위협받는 생명안전은 대형 원전과 마찬가지”라 지적했다.

 

SMR의 위험성에 대해 정 교수는 “사고 가능성은 1000분의 1”이라 설명한다. 정 교수는 “업계 전문가들은 소형 모듈 원전의 사고 위험 가능성이 대형원전 대비 1000분의 1 이하라 보고 있다. 뉴스케일 SMR 보고서에서도 이와 같이 말한다. 대형원전에 비해선 월등히 안전하다”며 “한국은 기술상 경험·노하우가 친숙한 경수로를 사용하는 방식”이라 말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현지용 기자 hj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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