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뛰는 사람들] 여주시장, 분열 넘어 정책으로 유권자 마음 얻어야

2025.11.07 06:00:00 1면

내년 6월 3일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31개 시군 단체장 등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경기신문은 지방선거를 약 반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배경과 행보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대선주자 입증 무대…도지사 선거 줄 선 유력 후보들

②'교육의 중심' 경기교육감 선거…3강 구도에 단일화 변수

③'道 정치 1번가' 수원시…이재준 재선 둘러싼 한판승부

④ 이천시장, 보수 수성 vs 진보 재탈환

⑤ 여주시장, 분열 넘어 정책으로 유권자 마음 얻어야

 


여주시는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억지로 시 승격 요건을 맞출 만큼 발전이 더뎠던 지역으로 양평군, 양평군과 함께 경기도에서 가장 보수 세가 강한 지역이다.

 

시장 선거의 경우 보수성향 정당의 후보가 계속해서 당선됐다. 하지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시장이던 원경희 시장이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자유한국당 이충우 후보와 보수층의 표를 나눠 먹으면서 309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이항진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충우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던 이항진 후보를 1만 6621표로 꺾으며 당선돼 다시 보수 텃밭으로 회귀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충우 현 시장의 대항마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재임 중 자신의 1호 공약인 신청사 이전 건립을 속전속결로 추진해 왔다.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민주당 측의 가업동 이전 반대 벽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지만, 내년 초 착공은 무난해 보인다.

 

이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굵직한 현안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선 재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 시장이 내세웠던 핵심 공약들이 잇따라 무산되거나 표류하면서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세다는 점이다. 제2여주대교는 여전히 계획단계에 머물러 있고 강천면 전철역은 착공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정부의 공식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명문학교 육성 사업은 여강고를 중심으로 기숙형 학교를 조성해 4명이 서울대에 입학하는 등 단기적 성과를 냈다. 하지만 기숙사 입주율은 정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일부 공간은 사실상 유휴시설로 방치되고 있다. ‘여주형 첨단 산단 조성’ 역시 부지 지정 및 인허가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이항진 전 여주시장과 이대직 전 여주시 부시장, 민선 7기 여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박시선 여주시의회 부의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환경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 서울 출생이다. 학생 시절 운동권에 몸을 담아 야학 교사 등으로 활동하며 노동운동을 했다. 그는 꾸준히 여주신청사 가업동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청사 추진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여주초교를 활용한 기존 신청사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주목되는 건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장 선거 출마 경력이 있는 이대직 전 여주 부시장의 민주당 이적이다. 그는 지난 5월 국민의힘을 떠난 뒤 민주당 인재 영입 인사로 합류하면서 선거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 9월 8일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 배경과 비전을 발표하며 내년 여주시장 선거 출마를 천명했다.

 

그는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하고 정의롭고 배려할 수 있는 사회가 제일 우선”이라며 “그동안 공직에서 축적된 경험으로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재선의 박 부의장은 여주군 가남면(현 여주시 가남읍) 출신으로 오산초등학교, 여주제일중학교, 부원고등학교, 여주대학교를 졸업했다. 박 부의장은 줄곧 이충우 시장의 신청사 건립에 대해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공식 석상에서는 시정 책임자로서 듣기 거북한 “리더십 부족”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세대교체’를 외치며 출마 준비 중이다.

 

도농복합시인 여주시는 도심지역은 더불어민주당, 농촌인 읍면지역은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보수적인 투표 성향의 고령층이 모여 있는 농촌과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모여 있는 도심지역의 표심이 갈라진다, 지방선거마다 나왔던 분열을 넘어 정책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이유다.

 

[ 경기신문 = 오석균 기자 ]

오석균 기자 dem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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