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뛰는 사람들] 과천시장,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접전 양상

2025.12.05 06:00:00 1면

내년 6월 3일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31개 시·군 단체장 등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경기신문은 지방선거를 약 반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배경과 행보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과천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승리하며 어느 한쪽의 확실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역대 과천시장 선거를 보면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여인국 전 시장이 제3~5대 시장을 3선 연임했고, 이어 신계용 새누리당 후보가 6대 시장에 당선되면서 보수정당이 오랫동안 독주했다.

 

그러나 2018년 제7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후보가 50.35%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표심이 진보 진영으로 이동했다. 이후 2022년 제8대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가 다시 시장에 당선되며 표심이 보수로 되돌아갔다.

 

대선 흐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과천에서 9862표 차로 이겼다.

 

이어진 21대 대선에서는 양 당 후보의 격차가 2122표로 줄어들며 지역 표심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접전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선거 때마다 표심이 크게 움직이면서 내년 지방선거 역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 같은 지역 정서 속에서 내년 과천시장 선거가 과연 국민의힘의 수성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가져올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신계용 과천시장, 김진웅 과천시의회 시의원, 고금란 전 과천시의회 의장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8기 시장을 맡고 있는 신 시장은 “도시개발과 재건축, 교통망 확충 등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되는 지금,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며 3선 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종합의료시설 유치, 광역철도망 강화, 출산·돌봄 정책 확대 등을 과제로 제시하며 “과천의 50년, 100년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한다.

 

김진웅 과천시의원은 “과천은 지금 네 개 지구의 신도시 개발과 원도심 재건축·재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변혁기 한가운데 있다”며 도시행정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난개발 방지와 과천대로 지하화, 송전탑 지중화, 자원정화센터 현대화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을 제시했다.

 

고금란 전 과천시의회 의장은 과천에서 나고 자란 인물로, 7·8대 시의원과 제8대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현재는 아동권리보장원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정치와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도시 발전의 속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경쟁력을 강조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종천 전 과천시장, 배수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원장, 제갈임주 전 과천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김종천 전 시장은 민선 7기 재임 시절 재개발·재건축과 지식정보타운 조성 등 도시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도시 공간이 본도심을 넘어 주암지구와 지식정보타운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확장된 도시를 하나로 묶는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배수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원장은 과천 출신으로, 경기도의회에서 8·9·10대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과천의 당면 현안을 해결하고 행정 효율을 높여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정책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갈임주 전 과천시의장은 교육·복지·환경·시민운동 분야에서 20년 넘게 활동해 왔다. 그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고분양가 방지 조례 제정, 초고층 오피스텔 규제 조례 개정 등에 기여했다.

 

제갈 전 의장은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며 첫 시장 도전에 나섰다.

 

결국 누가 공천을 받아 본선에 오를지가 최대 관심사다.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가 이뤄질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판을 흔들지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 경기신문 = 이상범 기자 ]

이상범 기자 lsb@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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