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뛰는 사람들] 양평군수, 전통 보수강세 지역이지만 표심 변화 감지

2025.12.03 06:00:00 1면

내년 6월 3일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31개 시·군 단체장 등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경기신문은 지방선거를 약 반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배경과 행보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평군에서도 차기 군수 후보군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양평군은 전통적인 보수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민선 7기 더불어민주당 군수를 배출하는 등 표심의 변화가 감지된바 있다. 특히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 등 굵직한 국책사업 이슈가 맞물려 있어 차기 군수의 리더십에 군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의 '수성'과 더불어민주당의 '탈환' 의지가 맞부딪치며 여야 합쳐 출마 예상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인 전진선 양평군수가 가장 먼저 재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경찰서장 출신인 전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사람과 자연, 행복한 양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을 펼쳐왔다.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조직을 다지고 있으며 고속도로 이슈 등 현안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선 8기 출범이후 양평군 5대 군정방향으로 추진하는 29개 공약, 117개의 공약세부사업이 2025년 2분기까지 85개 사업이 완료돼 72.6%의 완료율과 88.3%의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특히 군민과의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며 경기도 내 전체 시·군 중 가장 높은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당내 경쟁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김덕수 전 양평군의원은 이번이 사실상 4번째 군수 도전이다. 양평군의원(3선)과 군의장 등을 역임하며 의정 경험이 풍부한 그는 지난 세번의 군수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기필코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오랜 기간 지역 바닥 민심을 다져온 탄탄한 인지도가 강점이다.

            

윤광신 전 경기도의원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도의원 시절부터 지역현안에 밝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보수 진영내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윤 후보는 AI과학 중고등학교 신설, 군유지를 활용하여 학생 50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제공과 전국에서 선호할 수 있는 특수학교를 꼭 설립토록 하며 양평샘물공장 신설, 양평대교 신설및 강상, 강하 4차선 확.포장 시급, 물맑은 양평에 물축제 확대 실시 토록하고 여주-양평간 37번국도 4차선 (또는 고속도로 추진)을  공약사항을 제시했다.

 

여기에 김주식 ㈜골든팜 대표이사도 자천타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초고령사회의 단점인 부족한 생산성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앙정부 등 기관에서 예산을 가져오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겠다"고 출마의 변까지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지역의 구심점이었던 故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지난 8월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포스트 정동균'을 누가 맡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은미 (사)기본사회 양평본부 상임대표다. 박 대표는 故 정 전 군수의 부인으로 남편의 갑작스러운 타계 이후 지역 내 동정여론과 함께, 정 전 군수가 못다 이룬 지역발전의 꿈을 계승해야 한다는 명분을 업고 등판설이 힘을 얻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지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출마 권유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미 상임대표는 "기본사회는 단순한 개발이나 성장, 복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양평군민 모두가 기본적인 삶의 수준과 인간의 존엄과 보장받는 기본사회 건설에 앞장섬으로써 누구나 소외되지 않는 진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생각을 밝혔다.

 

박현일 전 양평군의회 부의장도 후보군에 속해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양평군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날카로운 비판능력과 정책 대안제시 능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꾸준한 지역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다.

 

13만여 양평군민과 참여 동행 섬기는 쌍방향 군정을 펼치며 도시가스 및 생수, 골재, 노후아파트, 태양광, 택지공영개발 통해 돈버는 양평군주식회사 활성화와 인구 17만 양평시 승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전력 투구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종인 전 경기도의원 역시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도의원 경험을 통해 쌓은 도정 네트워크와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침체된 지역 당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변수는 여현정 양평군의원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제기 과정에서 군 공무원과의 대화 내용을 동의없이 녹음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그는, 오는 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판결 결과가 그의 피선권 유지 및 향후 정치적 행보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다면 선명성 있는 대여 투쟁력을 바탕으로 유력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

 

이처럼 양평지역 정가에서는 현직 군수의 재선 도전과 전직 군수 부인의 등판설, 그리고 다선 도전자의 절치부심이 어우러지며 여야 모두 치열한 공천경쟁을 예고 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현직 군수의 방어력이, 민주당은 故 정 전 군수의 향수와 새로운 리더십의 조화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영복 기자 ]

김영복 기자 kyb@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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