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택배노조 파업이 시작됨에 따라 일부 지역 택배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택배 기사의 노조 가입률이 높은 경기지역의 배송 차질이 이어질 예상이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택배업계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고객사에 성남·광주·이천·용인시 일부 지역 등에서 이날부터 배송 지연이 예상된다고 공지하고 해당 지역 개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집하를 제한했다. 전 날에도 고양 지역에 배송 지연을 안내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배송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집하 제한을 하고 있다”라면서 “집하 제한 기간은 정하지 않았고 파업 상황에 따라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택배는 역시 내부적으로 경기 이천시 및 울산과 경남 창원, 서울 은평구 등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도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소속인 소포위탁배달원의 배달 거부에 따라 전체 소포 배달이 지연될 수 있음을 공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계약 택배의 경우 냉장과 냉동식품 등 신선식품 접수를 중지한다고 안내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쇼핑몰 티몬은 상품 출고와 반품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리 이런 내용을 고객에게 안내하라고 입점 판매자들에게 공지했다. 일부 소규모 온라인 쇼핑 판매자들도 배송 지연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안내하며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아직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상황 추이를 보면서 고객 공지 등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9일 오전 조합원 5천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2.3%가 찬성표를 던져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쟁의권 있는 조합원 21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