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한 노조 입장을 전면 반박했다.
쿠팡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쿠팡은 화재 발생을 인지한 17일 오전 5시 36분 소방당국에 즉시 신고했고, 신고 이후 5분만인 오전 5시41분 근무자 248명 전원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송노조가 평소 쿠팡이 스프링클러를 꺼두었다는 등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하고 있다”며 “소방당국이 브리핑을 통해 화재 현장 도착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프링클러 작동과 관련 소방당국의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또 화재발생 직후 직원 안전과 고용 안정을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쿠팡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화재 발생 직후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리고 즉시 귀가하도록 안내했다”며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대한 본인이 희망하는 곳으로 전환 배치되거나 다른 물류센터에 지원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고, 전환기간 동안에도 임금은 정상적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억측이나 허위사실 유포는 화재 진화와 사고수습에 지연과 혼란만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끝맺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대책과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문에서 “수많은 전기장치가 돌아가고, 전선이 뒤엉킨 상황에서 화재 위험은 배가 된다”며 “평소 정전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하지만 쿠팡의 대책 마련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화재에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여실히 등장했다”며 “오작동이 많다며 꺼둔 스프링클러는 지연 작동했고, 평소 화재 경고 방송의 오작동이 많아 노동자들은 당일 안내방송도 오작동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먼저 화재를 발견한 단기 사원이 있었지만 휴대전화가 없어 신고를 못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반인권적으로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는 행태가 어떤 위험을 나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덕평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고용 보장 방안 마련 ▲정규직·계약직 노동자의 인근 센터 발령 또는 휴업수당 지급 ▲연 최소 2회 이상 물류센터 전 직원 화재대응 훈련 실시 ▲재난안전 대비 인원 증원 ▲재난 안전 교육 ▲전체 물류센터 안전 점검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화재 조사에 노조의 참여도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