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인문학] 낮 가장 길고 여름에 이른다는 6월 21일 ‘하지’

2021.06.20 13:17:32 11면

24절기 중 열 번째로 낮이 가장 긴 날
21일, 서울·인천·경기 지역 대체로 맑은 날씨 예상

 

어느덧 봄이 가고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며 여름이 다가왔다. 올해 6월 21일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높아진다는 하지(夏至)이다.

 

우리나라 24절기 중 열 번째로 태양이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는 하지는 ‘여름에 이른다’는 뜻을 지녔다.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알맞은 때인 망종(芒種)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 사이의 시기로 음력으로는 5월, 양력으로는 대개 6월 22일 무렵이다.

 

동지(冬至)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해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일년 중 가장 길어진다. 태양으로부터 열을 많이 받아 기온이 상승해 하지 이후로 몹시 더워진다고 한다.

 

예로부터 농촌에서는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고 전해 내려오는데 관련된 속담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는 속담은 하지가 지나면 장마가 시작돼 이때는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이다.

 

강원도 평창군에서 유래한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환갑이다’라는 속담도 있다. 이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는 의미와 더불어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는 모습을 표현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하지인 21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을 전망인 가운데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오후에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동부(연천, 포천, 가평 등)에는 오후부터 밤사이 5~20mm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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