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을 본래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확정하며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는 29일 공식적인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25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헌 88조인 ‘대선 180일 전 선출’ 규정에 따라 오는 9월 초 후보를 선출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다음 주 초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11일 6명으로 후보를 추리는 예비경선(컷오프), 9월 5일 본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9월 10일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다음 주 초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지며 대선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지사 측은 그가 현재 지사직을 유지하며 경기도정에 몸담고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마지막 날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예비후보 등록일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한다면 예상 등록일 직전인 28~29일 중 출마선언을 해야 한다.
다만, 야당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공표함에 따라 이 지사의 발표도 같은 날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이날 출마 선언 일자를 비롯한 형식, 메시지 등을 논의하며 대선에 등판하기 위한 준비체계를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지사의 출마선언은 경선 예비후보 등록 기간으로 계획됐던 20일~21일 중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민주당 내부에서 경선연기에 대한 찬반 대립이 길어지며 실행되지 못했다.
이 지사는 출마선언 후에도 지난해 울산, 전북, 대구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전국적 입지 다지기에 나선 만큼 전국적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친문 끌어안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지난 17일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원팀’임을 강조하며 적극 구애에 나선 바 있듯이 친문 민심 확장과 동시에 본경선에서 과반 이상 지지라는 압승을 위한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예상이다.
당분간 이 지사 지지모임들의 몸집 키우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 지사의 역점 정책인 기본소득 실현을 위해 출범한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를 시작으로 전국적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 ‘대한민국 성공과 공정을 위한 포럼(성공포럼), 공명포럼 등 주요 지지조직이 윤곽을 드러내며 그의 대권가도를 위한 세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대동세상연구회 ▲이재명과 함께 하는 성남사람들(이함성) ▲함께포럼 ▲촛불백년 경기이사람 등 소규모 지원조직도 윤곽을 드러내며 이 지사의 대선을 위한 전폭적 지원에 돌입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가 (예비)선거 등록을 하게 되면 마지막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출마 선언 방식, 장소, 일시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