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역사인식에 국가·국민 미래있나" 尹 역사왜곡 지적 반격

2021.07.06 14:35:5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점령군 발언에 대해 역사왜곡이라며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이 지사 측 대변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답하라. 윤 전 총장의 역사인식에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가 있나”라고 반격했다.

 

박성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대변인은 6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재명 후보의 미 점령군 발언을 ‘셀프 역사 왜곡이며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로 규정한다”며 “윤 전 총장은 답하라. 팩트를 말한 이 후보의 발언 중 무엇이 역사 왜곡인가”고 했다.

 

이어 “1945년 9월 7일 맥아더 장군의 포고령 1호에는 한반도에 진출한 미군을 ‘점령군(occupying force)’이라고 표현한다. 미국은 태평양 전쟁의 승전국으로 일제의 지배영역 일부를 군사적으로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 아래, 친일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쓰셨던 이육사 시인에 대해 경의를 표한 것이다”며 “‘역사지식의 부재’는 ‘역사인식의 부재’와 ‘역사의식의 부재’로 이어진다. 인식의 전제는 지식이며 인식을 바탕으로 의식이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전 총장은 우리 역사에 대한 의식이 바로 서 있나”며 “국가의 미래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인식과 의식이 바로 서 있을 때 논할 수 있다. 역사의식을 갖추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꿰뚫어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또 “아픈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의 마땅한 역할이다. 역사적 진실을 정쟁과 이념의 소재로 삼는 정치는 청산돼야 할 구태정치이다”며 “윤석열 전 총장에게 묻는다. 본인의 역사인식에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가 있나”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화관에서 “친일세력들이 미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나.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해서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하다가 옥사하셨지만, 나중에 보상이나 예우가 부족하다. 친일잔재가 완전히 청산되지 못하고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4일 페이스북에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만명의 미군과 UN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인가?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장병과 일반국민들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는가?”라고 이 지사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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