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야 네거티브 공세 "'동네북' 역할 기쁘게 감당하겠다"

2021.07.06 20:45:28

 

여야 정치권에서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집중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는 유약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동네북’ 역할을 기쁘게 감내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어릴 적 살아남기 위해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곧바로 공장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노동 현장은 그야말로 폭력 그 자체였다. 먹는 게 변변찮으니 또래들보다 체구도 작았고, 그렇다고 지는 것도 싫어 바락바락 덤비니 이리저리 많이도 맞았다. 그야말로 ‘동네북’이었다”고 했다.

 

이어 “죽기 살기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통과하고 대학 들어갔더니 공장 밖 세상도 만만치 않았다. 그때까지 상상조차 못 했던 국가의 폭력을 목격했다. 단벌 교련복 하나로 버티며 세상에 눈감으려 했지만, 눈을 감아도 피할 수 없었다. 독재정권의 판사를 포기하고 변호사로 좌충우돌하는 하루하루 또한 그야말로 ‘동네북’과 같은 신세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민의 최소한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시립의료원을 만들겠다는 노력은 시의회의 폭력적 거부로 묵살돼버리고 현장에서 단체 대표로 의회 점거의 책임을 지게 됐다”며 “건설비리 폭로의 과정에서 검사 사칭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고 지금도 틈만 나면 정치적 공격의 빌미로 이용되고 있다. 성남시장으로서의 하루하루 또한 공격받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제법 커버린 ‘동네북’이었다. 허위와 왜곡이 법의 옷을 입고 무차별적으로 두들기던 경기도지사 시절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그 신세가 어디 가지 않는다. 지금도 여기저기 참 많이 두들겨 맞는 것 같다. 익숙해질 만도 한데 때때로 여전히 아프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 생각한다. 더 채우고, 더 노력할 일이다. 그렇지만, '동네북' 인생이 그리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또 “사람들은 위험한 일이나 억울한 일이 생기면 세상에 도움을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동네북'을 두드려 왔다. 같이 나누고 싶은 기쁜 일이 생겨도 ‘동네북’ 두들기며 함께 춤추고 흥을 나눈다. 딱히 이유도 모르겠는데 그저 사는 게 답답할 때 막힌 속 풀려고 정신없이 '동네북'을 두드리기도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동네북’ 역할, 기쁘게 감당하려고 한다. 저뿐만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의 숙명과도 같은 역할일 것이다. 그래서 피하지 못할 테니 기쁘게 즐기겠다. ‘동네북 이재명’ 많이 두드려달라. 대신 매번 너무 아프게만 두드리지는 마시고 때로 좀 따뜻하게 보듬어도 달라. 비틀거릴지언정 결코 쓰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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