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보존, 범시민대책위 출범

2021.07.13 15:22:25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노동운동 역사가 깃든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존치‧보존을 위해 뜻을 모았다.

 

78개 시민사회단체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재개발사업으로 철거되지 않도록 연대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대책위는 첫 행보로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화수·화평 재개발사업에 대한 2차 심의에서 교회를 철거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한국이 부동산 개발이라는 맹목적 가치만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12년 전 재개발 시작 당시부터 교회 존치를 요구했지만 끝내 묵살됐다”며 “범시민 연대 서명과 릴레이 단식 농성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1970년대 대표적인 노조 탄압 사례인 동일방직 ‘분뇨 투척 사건’ 당시 여성 근로자들이 몸을 피한 곳이었던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일꾼교회)는 1960년 초 인천 화수동에 초가집을 매입해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노동자들의 권리의식과 인권을 함양하는 선교기관으로 출발했다.

 

이어 1970년대 동일방직, 삼원섬유, 한국기계, 대성목재, 반도상사 등에서 민주노조를 만들고 노동자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왔다.

 

대책위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재심의를 요구하는 한편 국회에 계류 중인 근대문화유산법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먹고 사는 것 만큼이나 문화적인 욕구를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유산이자 문화유산이고, 또 역사유산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정민교 기자 jmk25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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