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이낙연 향해 "지역주의 조장 왜곡…사과하라"

2021.07.26 11:55:10

"지역주의 불러들인 캠프 참모진에 대한 책임도 분명하게 물어야"

 

백제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유력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측은 이 전 대표에 “지역주의 조장으로 왜곡한 것도 모자라, 모든 책임을 이재명 후보에게 돌리는 것은 논평이 아니라 또 다른 공격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찬대 이재명 대선캠프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배재정 이낙연 후보 캠프 대변인이 이번에도 터무니 없는 주장을 했다”고 말하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왜곡으로 이 모든 사태가 생겼는데, 우리 캠프가 후보의 뜻을 왜곡한 언론사를 상대로 왜 안 싸웠냐는 주장도 한다. 도둑을 잡았더니 '담장이 낮아서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집주인에게 성내는 꼴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도적 왜곡이었는지는 차마 묻지 않겠다. 실수를 바로잡을 충분한 시간임에도, 이낙연 캠프는 수많은 오보를 그대로 방치하고만 있다”며 “상처를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하면 된다. 이재명 캠프와 민주당, 그리고 우리 당원들은 그런 너그러움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제 이낙연 후보의 시간이다. 늦기 전에 당사자인 이낙연 후보가 직접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당내경선에 지역주의를 불러들인 캠프 참모진에 대한 책임도 분명하게 물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이 백척간두의 위기이다. 대선에 나선 지도자는 국민 앞에 무한책임이다. 하루하루가 절박한 국민들 앞에서 무의미한 정쟁만 일삼는 것은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일이다”며 “정책과 비전, 성과와 실력, 신뢰와 청렴을 놓고,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받는 그길에 이제라도 함께 나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무엇인지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의 후보께서 한반도 5천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며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재정 이 전 대표 캠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이기는 게 중요한데 호남 후보라는 약점이 많은 이낙연 후보는 안된다. 확장력이 있는 내가 후보가 돼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것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같은 날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이재명이 인터뷰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다”며 “지역주의 조장을 하지 말자면서 되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25일 “이재명 후보 인터뷰 기사를 본다면 삼척동자도 이재명 후보가 지역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백제라는 언급에는 친절하게 괄호로 호남이라고 쓰여 있다”며 “그렇게 후보의 뜻이 왜곡되었다면, 후보 캠프 쪽에서는 과연 해당 언론사에 항의했는가”라고 공세를 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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