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여전히 날선 공방전…원팀협약 '무색'

2021.07.28 18:40:52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네거티브 공방 등을 지양하는 원팀협약을 맺은지 반나절이 지나기도 전에 다시금 거센 신경전을 이어나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MBN 공동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재난지원금에 관해 이 지사는 ‘날치기’라고 말했다. 그게 온당한 주문인가 싶다”고 공세에 돌입했다.

 

이어 “이 지사가 국회에 대한 태도가 오락가락하는 듯하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여야가 합의했다가 야당이 번복하니까 왜 합의를 번복하냐고 야당을 비판했다가 어제는 법사위원장을 넘기는 (여야) 합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어떤 것이 진심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지사는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다. 재난지원금은 보편 지원이 맞다. 그 주장을 계속한 것”이라며 “법사위 양도를 합의한 것에 대해 (나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어 바꾸라 마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의견은 낼 수 있다. 당원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대응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한번은 여야 합의가 번복됐다고 야단을 치고 한번은 (합의를) 철회하라고 하라고 했다”고 몰아세우자 이 지사는 “오히려 후보님께서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것이 문제”라며 “예를 들어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자고 주장했다가 이후에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했다가 상황 바뀌면 사면하지 말자고 했다. 언론개혁도 반대하다가 또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이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냈다가 철회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 전 대표는 “지역은 우리 사회에 상처다. 상처는 아픈 사람의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이 지사는 “저를 지역주의로 공격하기 위해서 지역주의의 망령을 끌어낸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없는 사실을 가짜로 만들거나 있는 사실을 왜곡해서 공격하는 것을 흑색선전”이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은 이날 오전 당 지도부 주최로 ‘원팀 협약식’에 참여해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겠다고 다짐했지만, .

 

이어 이 지사의 반격이 이어졌다. 이 지사는는 이낙연 후보가 전남지사 시절 공약이행률이 낮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오랫동안 공직자 생활을 했지만, 공약이행률은 우수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특히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가진 국무총리를 오래 했는데 국민의 삶을 개선한 게 무엇이 있는지 설명이 듣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총리 시절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를 0%로 막았다”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경선과정에서 나를 서운하게 한 후보가 있느냐’는 공통 질문에 대해 “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서운하게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이 지사는 “뭐 굳이 집어서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으며, 이 전 대표는 “말 안 하겠다. 나중에 더 야단맞을 것 같다”고 하며 경선 중에 경쟁으로 인한 깊은 감정을 골을 드러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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