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르비아에 0-3으로 패하며 4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의 메달 획득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배구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황금세대들의 ‘라스트 댄스’는 빛났다.
1세트 한때 대한민국은 김희진의 서브에이스와 김연경의 득점으로 11-8까지 앞섰으나 이후 17-17 상황 세르비아 ‘에이스’ 티야나 보스코비치와 밀라나 라시치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승리를 내줬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은 공격에 나섰지만 세르비아의 높은 블로킹에 막혀 2세트도 내줬다. 3세트 보스코비치는 백어택과 서브에이스를 통해 맹공을 퍼부으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민국은 올림픽 참가국 중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회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한국은 지난 31일 ‘숙적’ 일본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8강행을 확정했다. 8강에서는 세계 4위 터키를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꺾었다.
비록 세르비아에 패하며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김연경은 “아쉽다. 사실 누구도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지 예상하지 못했고, 우리 자신도 이렇게까지 잘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며 “경기에 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대표의 의미는 (감히) 이야기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것이다.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한국에 돌아가서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사실상 오늘 경기가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