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인문학] 전국 곳곳에 가을비 내리는 ‘백로’

2021.09.07 10:14:39 11면

 

전국 곳곳에 가을비 내리는 9월 7일은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백로(白露)’이다.

 

흰 이슬이라는 뜻의 백로는 이때쯤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됐다.

 

무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處暑)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 사이의 시기로 음력으로는 8월, 양력으로는 9월 9일 무렵이다. 천문학적으로 태양이 황경 165도를 통과할 때이며, 우리나라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에 해당한다.

 

대체로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곡식의 피해를 겪기도 한다.

 

백로가 지나면 가을이 한창인 중추(仲秋)인데 이때는 서리가 내리는 시기이다. 벼 이삭은 늦어도 백로 전에 패어야 하는데 서리가 내리면 바람이 불어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백로 전에 서리가 오면 농작물이 시들고 말라버리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제주도 속담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은 이때까지 패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로는 대개 음력 8월 초순에 들지만 간혹 7월 말에 들기도 한다. 경남 섬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는 말처럼 이 시기에 비가 오면 대풍이라고 생각해 풍년의 징조로 여긴다.

 

전국 곳곳에 가을비가 내리는 이번 백로는 음력으로 8월 1일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수도권과 강원도에 비가 내릴 전망이고, 충청권·전북·경북권과 제주도는 오후까지 가끔 비가 오다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

 

8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에 수도권과 충남권, 전라권부터 차차 맑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날인 9일은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은 대체로 맑고 그 밖의 지역은 가끔 구름 많음인 날씨가 예상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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