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매주 공개되는 주인공 5인방의 추억 노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속 5인조 밴드 ‘미도와 파라솔’은 99학번 감성에 맞춘 노래를 기타와 베이스, 키보드, 드럼, 보컬로 연주한다.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추억 노래들로 시간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석형이와 익준이가 전한 잔잔한 감동
김대명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극 중 산부인과 조교수 양석형 역을 맡은 김대명이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불렀다.
이 곡은 1994년 가수 윤도현이 발매한 솔로 데뷔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포크 사운드인 원곡과 달리 피아노, 관현악 위주로 편곡해 다른 느낌의 발라드로 재탄생됐다.
김대명은 자신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창법으로 노래를 불렀으며, 진솔함을 더해 듣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라는 제목과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다는 가사가 귓가에 맴돈다.
조정석 ‘좋아좋아’
극 중 늘 유쾌한 간담췌외과 부교수 이익준 역의 조정석은 자신에게 꼭 어울리는 분위기의 ‘좋아좋아’를 리메이크했다.
그룹 일기예보가 1996년 정규 3집 첫 번째 트랙으로 발표한 ‘좋아 좋아’는 어쿠스틱한 느낌이 강했다면, 조정석은 감미로운 음색을 뽐냈다.
‘처음 널 만나는 날/노란 세 송이 장미를 들고/룰루랄라 신촌을 향하는/내 가슴은 마냥 두근두근’
첫 소절만 들어도 마치 이익준이 장미꽃 세송이를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누군가를 향해 가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만 같다.
◇참된 우정 자랑하는 미도와 파라솔의 응원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에 맞서 싸우는 만화영화 독수리 5형제가 떠오른다.
99학번 이익준과 양석형, 안정원(유연석), 김준완(정경호), 전미도(채송화)는 서로 티격태격하는 듯해도 함께 모여 ‘미도와 파라솔’ 밴드 활동을 하고, 서로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는 참된 우정을 보여준다.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미도와 파라솔이 노래로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슈퍼스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2005년 가수 이한철이 부른 ‘슈퍼스타’가 미도와 파라솔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등 힘을 불어넣어 주는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대중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상훈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은 이 곡은 드라마의 감성과 극 중 캐릭터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신스팝과 포크 장르를 절묘하게 혼합해 따뜻하면서도 비트감 있는 편곡으로 편안함을 안겨준다.
솔직히 말해봐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는 드라마 9회에서 극 중 음치 캐릭터인 채송화가 자신의 생일에 보컬을 맡아 부른 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웃지 말고 대답해봐/넌 내게 반했어’
‘내 눈과 너의 눈이 마주쳤던 순간/튀었던 정열의 불꽃들’
솔직하고 당당한 노랫말이 인상적인 이 곡은 2004년 노브레인이 발매한 앨범 ‘Stand Up Again!’의 타이틀곡이며, 전미도의 청아한 음색으로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청명한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이번 주말, 추억 노래를 들으며 잠깐이라도 푸른 하늘을 감상해보면 좋을 듯하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