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 wiz가 ‘백업포수’ 허도환(37)의 3타점으로 두산에 승리했다.
KT wiz는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68승 5무 44패로 2위 삼성 라이온즈에 5게임 앞선 1위를 지켰다.
선발 투수로 출전한 소형준은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막아내며 팀을 지켰고, 선발 포수로 나선 허도환은 3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6연승을 달리고 있던 두산은 이번 패배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KT는 1회말 재러드 호잉과 허도환이 2타점씩을 때리며 4-0으로 앞섰다. 2회초 2사 2루 상황 소형준은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1실점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이닝을 마쳤다.
4-1 리드를 잡은 채 맞이한 6회말, KT는 배정대와 허도환이 연달아 2루타를 쳐 1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KT는 소형준의 뒤를 이어 박시영, 이대은, 조현우, 김재윤 등 필승조를 투입하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전 단연 눈길을 끈 선수는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허도환이었다. 그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전 포수 장성우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며 팀 리그 1위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는 변화구 위주로 한 볼 배합으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운데 이어, 1회말과 6회말 각각 2점과 1점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2007년 두산 베어스 입단 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를 거쳐 지난 2019년 KT에 입단한 그는 수비형 포수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다만, 2할 초반에 머물던 타율이 아쉬웠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허도환의 방망이는 불을 뿜고 있다.
그는 29일까지 타율 0.283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통산 타율인 0.214와 비교했을 때 7푼가량 증가했다. 또한 득점권 타율에서도 0.455를 보이며 기회에 강한 타자로 변화했다.
보통 타율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공격형 포수를 제외하고는 하위타순에 배치되는 포수. KT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선 주전 포수 장성우가 출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허도환을 신경써야 할 처지다.
이번 시즌 허도환의 맹활약으로 KT wiz는 창단 첫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