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0-6으로 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아리안츠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 2차전에서 0-6으로 패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이번 친선 2연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FIFA랭킹 18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지난 22일 랭킹 1위 미국을 상대로 0-0으로 미국의 홈 23연승 기록을 멈추게 하는 등 조직적 플레이와 수비로 미국에 맞섰다.
특히, 미국의 날카로운 공격을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낸 수문장 윤영글(경주한국수력원자력)의 활약이 눈부셨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9분 린지 호란(포틀랜드)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데 이어 전반 막판 조소현(토트넘 위민)의 자책골로 0-2로 리드를 내줬다.
미국의 공세에 고전한 대한민국의 첫 슈팅은 후반에서야 나왔다. 후반 4분 지소연이 첫 슈팅을 시도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미국의 방패를 뚫어내는데 실패했다.
후반 24분 한국은 또다시 한 점을 내줬다. 알렉스 모건(올란도)은 메건 라피노(시애틀)의 패스를 받은 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0-3 상황, 대한민국 대표팀은 미국의 파상공세에 무너졌다. 후반 40분 라피노에게 발리 슈팅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한데 이어 후반 44분과 추가시간 2골을 헌납했다.
2연전을 마무리한 콜린 벨 감독은 “1차전의 경우 내용적으로 좋았다”며 “미국의 홈 연승을 무실점으로 끊었다. 반면 2차전은 다른 양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1차전에서 강도 높은 경기를 치르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과 선수단 전체의 체력이 부족했다”며 “우리는 미국처럼 높은 수준의 팀을 목표로 하고 나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귀국 후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간다.
한편, 이날 경기는 미국 여자 축구 전설 칼리 로이드의 은퇴 경기 성격도 겸했다. 그는 A매치 316경기에 나서 134골 64도움을 기록한 선수로 미국 여자축구 최고령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57개국을 상대로 득점포를 터트렸다.
후반 19분 알렉스 모건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나자 태극낭자들 역시 박수를 보내며 여자축구 레전드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