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새 휴대전화 분석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으나 경찰은 당장 자료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의 새 핸드폰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 중인 경찰은 포렌식이 종료돼야 검찰에 공유할 수 있단 입장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15일 서면으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포렌식이 계속 진행되는 등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관계자는 “디지털포렌식이 계속되는 등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것이 끝나야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큰 틀에서 협력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검토를 해봐야 하지만, 그것은 포렌식이 끝나야 가능하다. 증거능력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텔레그램 비밀번호 확보 여부 등 다른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9층 창문 밖으로 던졌고, 경찰이 이를 확보했다.
경찰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로 보내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고,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받아 잠금장치까지 해제했다.
이전 휴대전화를 확보해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경찰에 포렌식 자료 공유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2020~2021년 부정한 행위 대가로 화천대유로부터 700억 원을 받기로 약속을 받고, 실제 일정 금액을 받은 혐의 등으로 두 차례 기소돼 오는 24일 첫 재판이 열린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