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겨우 완화됐는데…"청소년 방역 패스 적용, 경기회복 찬물"

2021.11.27 06:02:59 5면

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 등 사실상 청소년 이용하지 말라는 꼴
소상공인 일방적 희생 아닌 방역대책 허점 메워야

도내 소상공인들이 '청소년 방역패스 확대 적용'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업 제한이 완화됐지만, 아직까지 매출 회복 속도가 더뎌 극심한 영업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방문한 수원시 영통구의 'ㅂ' 코인 노래방은 오후 시간대 청소년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12~18세 청소년까지 방역 패스가 확대될 수 있다는 소식에 근심이 커진다.

 

'ㅂ' 코인노래방 사장은 "코인 노래방 특성상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많은 편이라 걱정이 크다"라며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제도가 필요함을 느끼면서도, 소상공인의 피해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방문한 영통구의 'ㅉ' 오락실은 최근 학교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가뜩이나 청소년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ㅉ' 오락실 사장은 "여기에 방역 패쓰까지 도입되면 더 큰 악화로 이어질 것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학생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부작용 우려 등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아예 일괄 접종이 이뤄지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은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백신패스'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가진 사람만 다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18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 알레르기 등 의학적 사유로 접종하지 못한 성인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지 않았다.

 

정부는 현재 방역패스 적용대상을 12~18세 청소년까지 확대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같은 정부의 청소년 방역패스 확대 적용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은 결국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에 청소년들의 사실상 이용 불가 입장에 처하게 된다"라며 "청소년들의 접종률이 성인 접종완료율을 하회하는 수준이기에 해당 업종 소상공인들의 극심한 영업 타격은 명약관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방역 대책의 허점에 대해서 재점검해야 할 상황에서 또다시 소상공인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방역당국의 행태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라며 "고강도 영업제한이 강행될 경우 소상공인들의 울분을 모아 강력히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오는 29일 방역패스의 청소년 확대 여부 등 방역 강화 지침에 관한 정확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25일 기준 정부가 발표한 12~17세의 1차 접종률은 42.7%, 접종완료율은 17.3%이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

박해윤 기자 ph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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