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보약] 호흡양생-울화에서 풀려나기

2021.12.10 06:00:00 13면

 

그녀의 아버지는 이 한 단어로 결코 그 고통을 담아낼 수 없겠지만 폭력적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어린시절 가족에게 다양하게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방식으로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가 무서워 떨고 있는 아이가 생생히 느껴졌다. 엄마와 삼남매 모두 그 폭력을 견디며 살아왔던 시간이었다고 한다. 특히 가장 어렸던 그 아이는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는 것이 무서워 대문소리만 나도 벌벌 떨었다. 그렇게 지속된 긴장과 함께 어린시절부터 심한 아토피와 함께 몸이 약했다. 소화가 안되어 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리를 가다가 쓰러지기도 했고 대변이 막혀 응급실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한의원에서 마주한 그녀는 잠을 잘 못자는 것은 물론이고 오랜시간 해결되지 않은 증상이 한보따리다.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을 몸이 약해 포기해야 했던 그녀는 그 과정속에 몸과 마음의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면서 관련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다. 그녀는 “이제 건강해지기만 하면 되는데”라고 말하지만 어린시절의 기억과 고통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랜시간 과민해진 몸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조금만 인스턴트. 화학조미료가 든 것을 먹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자극적인 음식이나 육류들을 먹으면 영락없이 온몸이 가렵고 다양한 고통스러운 증상으로 반응을 한다..

 

부모를 비롯한 환경, 태어난 조건을 선택할 수 없는 그야말로 세상에 ‘내던져진’ 우리는 그저 살아가며 어떤식으로든 예기치 않은 일을 겪는다. 그것이 기대한 만족스러운 상태라면 안도의 한숨을 쉬겠지만 겪고 싶지 않은 상황들 부모와의 불화. 부부간의 싸움 직장에서 동료들과의 반목, 인간관계의 레퍼토리인 갈등부터 이별, 배신이나 직장을 잃거나 사고를 당하는 등 원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되어버린 모든 일들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그리고 그 고통, 상처에 붙잡혀 버렸을 때에 울화가 생긴다. 이 울화가 지속되면 관상동맥에서 말초혈관에 이르는 혈관을 좁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시키고 근육을 긴장시키며 혈압과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등 신 체건강을 해치는 독이 된다.

 

용서학의 권위자로 불리는 프레드 러스킨은 그의 책 『용서』에서 이 울화에서 놓여나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한 방법을 설득력 있게 안내한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기에 충분히 시작 전 준비과정을 거치는데. 마음의 힘 그 토양이 되는 긍정적 감정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호흡법을 안내한다. 일부를 옮긴다.

 

1.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천천히 두 번 반복하면서 신경을 배 쪽으로 집중한다. 들이쉴 때는 공기가 배를 부드럽게 풀리게 하고 내쉴 때는 조심스럽게 공기를 뺌으로써 부드럽게 이완되도록 한다.

 

2. 숨을 깊이, 충분히 쉬면서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나 당신에게 경외심을 자아내게 한 경치를 마음속에 그려본다.

 

3. 부드럽게 숨쉬기는 전과정에서 계속한다.

 

이렇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처방인 호흡의 기술은 예기치 않은 인생의 사건으로 인한 울화에서 놓여나기 위한 시작, 양생이 된다.

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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