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0대 여성 운동가인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 대표를 전격 영입했다.
신 대표는 윤석열 선대위 후보 직속 기구인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을 맡는다.
윤 후보와 김한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 새시대준비위 위원장실에서 신 대표의 인재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윤 후보는 신 대표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줬고, 김 위원장은 꽃다발을 전했다.
신 대표는 "윤 후보님이 여성폭력을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셔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이다. 지난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하고 국회의원 및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그는 환영식 후 자신의 SNS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윤석열 후보가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라면서 "저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윤석열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첫 번째 목표는 정권교체"라면서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우리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시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를 공공선의 방향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라며 "그 점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의 마음과 제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페미니스트'로 잘 알려진 신 대표는 정치권에 여성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른바 '이대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이는 이번 영입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젠더갈등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발 기류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이날 환영식에서 "서로 생각이 조금씩만 다르면 극한 투쟁을 벌이는 식으로는 국민들이 외면을 하게 된다"며 "새로 영입 인사들을 통해 국민 지지기반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