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회서비스원, 지역아동센터 성과 및 발전 연구결과 발표

2021.12.21 11:05:11

 지적장애 2급인 B(11)군은 인천 A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면서 기초학력이 크게 향상했다. 생활복지사가 매일 학습 정도를 확인하고 챙겨준 덕분이다. 처음에 저학년과 어울리던 B군은 점차 또래와도 놀기 시작했다. 특히 비장애 아동과 같은 공간에서 어울리면서 장애-비장애 경계가 사라졌다. 장애아동 통합교육의 모범 사례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인천지역아동센터총연합회 정책연구TF팀과 공동으로 인천지역아동센터 178곳 중 우수사례 5곳을 선정해 분석한 ‘지역아동센터의 성과와 발전 방안: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천사서원 정책연구실이 지난 4월 지역사회와 함께 시작한 ‘복지현장과 함께 하는 연구’ 과제 중 하나다.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팀장이 책임연구를 맡고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면, 초3, 초1, 5세이던 삼남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모두 한 센터를 이용한 경우도 있다. 이 가족은 외환위기로 엄마 혼자 경제 활동을 하며 아이 셋을 키워야 했던 때에 C센터를 만났다.

 

아이들은 엄마가 돌아오는 오후 10시까지 이곳에서 지냈다. 식사도 거르지 않을 수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아이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덕분에 삼남매 모두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종종 센터를 찾아와 봉사활동을 한다. 함께 캠프와 같은 행사를 준비한다.

 

삼남매의 엄마 D씨는 “어느 날 우연히 센터에 들렀는데 밥때가 지나 들어온 아이들에게 센터장님이 마치 엄마처럼 ‘손 씻고 밥 먹어’라고 하는 모습에 신뢰가 생겼다”며 “아이들 돌봄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연결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주셨다. 그 덕분에 이렇게 살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 내용을 보면 센터 174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10곳 중 2곳은 주말에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 운영 시간을 조사한 내용을 보면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을 여는 게 일반적이나 43%(73곳)는 오후 8시 이후에도 아이들이 야간 보호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특히 19%(33곳)는 매주 토요일에도 문을 열고 1.7%(3곳)는 격주로 운영한다고 답했다. 또 60.9%(106곳)는 프로그램 진행 등의 이유로 공휴일에도 아이들이 이용한다고 했다.

 

센터를 이용하는 전체 장애아동 수는 105명이고 5명 미만의 장애아동이 이용하는 센터는 66곳이다. 이 중 1곳은 장애아동 수가 5~10명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형태는 한부모 가정이 11.6%(229명), 양부모 59.5%(1177명), 조손 3%(60명), 기타 25.8%(511명)이다. 전체 정원 중 40%만 일반아동들의 이용이 가능하다.

 

2021년 현재 인천 내 센터는 모두 178곳이고 이곳을 이용하는 아동 수는 2019년 평균 4372명이다. 아동 19명이 이용하는 시설은 월 530만 원을 지원받는다. 급식비는 별도다. 종사자는 시설장 1명, 생활복지사 1명이고 이용 아동 수에 따라 생활복지사 1~2명이 더 종사한다.

 

센터는 보호·교육·문화·복지·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학교생활 준비, 숙제 지도, 예체능교육, 안전교육 등과 느린학습자경계선아동사업 등 특별지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느린학습자 지원사업엔 현재 39곳 아동 163명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20일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Zoom으로 ‘인천의 복지현장과 함께 하는 연구’ 두 번째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16일 남동구 논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인천시 사회복지관 코로나19 현장연구 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연구 책임을 맡은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일반아동도 지역아동센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저소득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낙인감을 해소할 수 있다”며 “특수교육을 전공한 특수교사 배치를 해준다면 비장애, 장애아동 간 통합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아동 돌봄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정민교 기자 jmk258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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