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임기 마지막 해 결실 위해 최선 다할 것"

2022.01.05 08:52:00 16면

인천이 미래 먹거리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 가장 큰 성과
재선 도전 의지 확고..."정책의 연속성 무엇보다 중요"

 노란색 민방위복만 네 벌 째. 민방위복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는 박남춘 인천시장이다. 태풍, 아프리카 돼지 열병, 코로나19 창궐 등 임기 이후 민방위복을 벗을 날이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그 덕에 항상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시정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박 시장은 해결해야 할 현안을 마무리하고 미래를 향한 주춧돌을 확실히 놓는 의지와 철학이 필요하다며 ‘사명감’으로 재선 의지를 대신했다. 2022년 재선 도전을 앞둔 박 시장은 민선 7기의 성과보다는 결실을 맺어야 할 일들을 위해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민선 7기, 지난 4년의 소회는

 

노란색을 참 좋아하긴 하지만, 태풍 쁘라삐룬 때문에 취임 첫날부터 민방위복을 입었습니다. 재직 기간 양복보다 민방위복을 입은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민선 7기 인천시는 다사다난했습니다. 잘한 일, 못한 일, 기뻐할 일, 아쉬운 일들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히면서 오늘의 인천이 펼쳐졌습니다. 무엇보다 300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왔다는 점이 가장 기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의 해묵은 난제 해결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것들을 시민 여러분께 보고 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충분치 않아 아쉽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예전처럼 모두 한 자리에서 마스크 벗고 얘기 나누면서 함께 축하하고 싶습니다.

 

성과를 미래로 어떻게 이어갈 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을 잘 정리해서 새로운 꿈과 비전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인천이 바이오, 수소, MRO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한 부분을 꼽고 싶습니다. 인천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함께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본연의 특성을 살려 각기 신 산업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잡았습니다. 기업 차원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천이 유치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K-바이오랩허브 구축, 향후 공모 예정인 ‘글로벌 백신 연구단지’ 유치 등을 통해 인천을 명실상부한 바이오 도시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청라는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청라 도시첨단산업단지 내에는 속속 해외 수소 관련 기업들이 유치되고 있으며, 국내 소부장 산업의 수소 전환 지원 및 집적화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SK에서는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에 5000억 원을 투자하고, 현대모비스는 1조 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연구·생산시설을 청라에 구축할 예정입니다. 영종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입지적 경쟁력과 수요에 기반해 항공기를 직접 생산하는 제조를 제외하면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항공기 개조사업 분야에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IAI사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미국 화물전용항공사인 아틀라스 항공의 기체 중정비센터도 끌어온 바 있으며,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유치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성과에 비해 원도심 균형 발전 부분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더디더라도 내실 있게 가려 합니다. 원도심이 가진 문화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들고 주차장, 공원 등 주민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해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조성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인천시민에게 지급한 일상회복지원금 10만 원의 의미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인천시민 일상회복 지원금’을 접수해 지급했습니다. 이번 일상회복 지원금은 지난 2년 간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공의 안전을 위해 불편과 고통을 감내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인천시의 재정적 성과를 돌려드린다는 의미를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존 재난지원금은 12월말까지로 사용기한이 제한돼 있습니다. 이번 일상회복 지원금은 사용기한이 오는 3월까지이며 전액 인천e음을 통해 지급해드리는 만큼 지역사회 소상공인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 당장은 재확산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용에 있어 여러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회복을 향한 여정은 반드시 재개될 것이고, 그 때 이 일상회복 지원금은 소상공인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소중한 재원이 될 것입니다.

 

 재임기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물론 이 목표는 ‘마무리 짓는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어떤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천시가 여러 노력을 기울여 중앙정부의 환경 정책 변화를 이끌고도 있지만 여전히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을 표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천시의 진정성 있는 호소에 시민들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 주민, 나아가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향한 실천의 공감대가 갖춰진다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방향으로 수도권매립지 종료도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남은 기간 분명하고 확실한 단어로 ‘마무리’를 약속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끝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선 7기 인천시는 지난 3년 동안 해묵은 난제들을 해결하고 도시의 기본을 되찾음으로써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큼직한 성과를 거둔 것도 많지만, 이제 막 새싹이 움튼 것들도 많습니다. 그 새싹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내고 싶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결실을 수확해 나눌 때까지 흔들림 없이 키워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재선에 성공한 민선 인천시장은 단 둘 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12년 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해묵은 난제들을 해결하면서 느낀 것은 시장의 잦은 교체 때문에 연속성을 잃고 표류한 정책들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사례가 인천시 최대 현안으로 남아 있는 수도권매립지 문제입니다. 정책의 연속성 없이 잘못된 합의가 맺어짐으로써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이 감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2년 새해는 정말 중요한 도약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해 왔던 것처럼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나가는 인천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정민교 기자 jmk25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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