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의 삶 '팍팍'...통계로 본 생활상

2022.01.12 15:45:03 인천 1면

인천 지역내총생산 90조 원…7대 특‧광역시 중 서울‧부산 다음
반면 근로소득은 적고 가계부채 많아...민간 소비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적어

 인천시민들은 인구 밀도가 높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강도가 세다. 버는 것에 비해 갚아야 할 빚이 많은 탓이다.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돈이 많아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인천시민들은 쓸 거 안 쓰고, 먹을 거 안 먹는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인천 지역내총생산 금액은 90조 460억 원에 달한다. 서울(440조 3200억 원), 부산(91조 6980억 원)에 이어 많다. 특히 1인당 지역내총생산도 3051만 3000원으로 7대 특·광역시 중 울산(6020만 1000원), 서울(4585만 9000원) 다음이다.

 

하지만 인천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다. 인천시민들(근로자)의 연봉은 전국 평균에 한참이나 모자란다.

 

2021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 1인당 평균 연봉은 3800만 원이다. 세종 4500만 원, 서울 4400만 원, 울산 4300만 원 순으로 높았고 인천은 3400만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때문인지 인천시민들(가계)은 빚도 많다.

 

통계청의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가계부채는 8907만 원이다. 7대 특·광역시 중 서울(1억 1716만 원) 다음으로 많다. 가계부채 중 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83.1%다. 수도권 평균 69.3%보다 13.8%p 높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천시민들의 소비 자체가 위축돼 있다.

 

통계청의 ‘2020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인천의 1인당 민간소비는 1601만 2000원으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적다. 전국 평균 1729만 7000원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인천시민들의 민간소비 위축 현상은 적은 소득에 비해 부채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천시민들은 재무건전성이 취약해 코로나19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재정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낮은 소득,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용‧재무상황 등을 고려한 인천만의 맞춤형 경제정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 가계부채 중 금융부채 비율이 높다는 것은 소득 수준에 맞지 않게 집을 사기 위해 무리했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하지만 인천시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정책도 문제”라고 지적한 뒤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는 것 보다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근로자를 상대로 한 교육을 병행해 미래 산업 구조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정민교 기자 jmk25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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