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3000명을 넘으면서 델타 변이 유행 시기의 2배 가까이로 늘었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도는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방역당국은 이런 특성을 고려해 지금과는 다른 방역체계로 대응해가겠다고 밝혔다.
26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현재의 유행 상황을 델타 변이 유행 시기인 지난달 8일과 비교·분석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3012명으로 집계돼 지난달 8일 7173명의 2배에 가깝다. 위중증 환자 수는 이날 385명으로 지난달 8일 840명의 절반 이하다. 사망자수 역시 지난달 초 60명대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20∼30명대로 줄었다.
코로나19 중증병상과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도 지난달 8일에는 각각 78.7%, 76.7%를 기록하며 병상이 포화상태였으나, 이날 집계에서는 17.8%, 36.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 입원대기 환자는 지난달 8일 685명이었으나 이날은 한 명도 없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유행 시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적은 것에 대해 그동안 3차 접종이 진행되면서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34.1%(2448명)를 차지했는데, 이 연령층의 3차 접종률이 22.1%에서 85.1%로 높아지면서 이날 60대 이상 확진자 비중은 7.7%(975명)로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당국은 위중증 환자 감소에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델타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유행은 확진자 수보다는 중증환자와 사망자, 의료체계의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 양상을 분석해야 한다"며 "확진자 수는 당분간 증가하겠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의 대응체계는 현재 견고하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