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에 배달까지' 설 대목에 전통시장은 고군분투

2022.01.30 10:47:18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전통시장, 저마다 활로 모색
특색있는 상품 '실시간 방송'으로 판매…공공 배달앱도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설 명절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 전통시장 설 선물,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침체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프라인에서만 팔던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판매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본격적인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참여로 진행되던 영동곶감축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소비자들은 유튜브,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라이브커머스(네이버) 등 다양한 채널에서 방송을 보면서 상품을 즉시 주문하거나 방송 시간 외에 홈페이지를 방문해 구매하기도 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해당 행사에 참여한 상인과 손님 모두 만족해했다"며 "설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명절 전 가장 판매량이 많다"고 말했다.

 

각 전통시장의 대표 상품을 소개하는 행사도 설 대목을 앞두고 진행됐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대표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에 ON'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시장에 ON'은 유튜브 채널 '전통시장 문전성시 특판전'을 통해 각 시장 상인회 사무실에 꾸린 스튜디오에서 상인들이 시장 대표 먹거리와 건강식품, 즐길 거리 등을 직접 소개하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비단길 현대시장, 암사종합시장, 중랑 동부시장, 화곡 본동시장, 망원시장, 포방터시장 등 총 17개 시장에서 열리며 유튜브 생중계 방송된다.

 

◇ 수수료 없는 공공배달앱으로 음식도 빠르고 저렴하게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사례도 늘고 있다.

 

부산은 19일부터 운영하는 공공배달앱 '동백통'을 전통시장에서도 설 연휴 동안 적극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용을 독려하는 플래카드와 안내판 등을 설치했다.

 

또 당분간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기존 10%에서 5%를 추가 할인하는 등 행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동백통 앱에는 반송·연동·초량·괴정시장 등 4곳의 전통시장이 들어와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공배달앱을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설을 기점으로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설 연휴 동백통을 이용해 많은 이들이 전통시장 상품을 주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공공 배달플랫폼인 '장보고 배달특급' 앱에서 원하는 전통시장 물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당일 오전 9시∼오후 1시에 주문하면 오후 4∼7시 배송이 이뤄지도록 하고 지역화폐로 모바일 결제도 가능하게 했다.

 

결제금액이 5만 원 이상이면 무료 배송을 혜택을 부여하는 등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내세웠다.

 

이런 서비스를 두고 몇몇 시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경기 오산시에 사는 30대 주부 A씨는 "몇 달 전 '장보고 배달특급'을 이용해 지역화폐로 근처 시장에서 식료품을 샀다"며 "지역화폐로 결제할 수 없는 일반 매장도 적지 않은데 전통시장에서도 비대면 서비스가 생겨서 편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전통시장만의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통시장도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값싸고 다양한 상품을 갖춘 전통시장의 장점을 살리면서 소비자 편의도 고려하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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