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빈자리 채우며 '홀로 전국순회' 김혜경…설 끝나면 호남으로

2022.01.30 10:55:08

초반 남편 동행→단독행보…'준비된 영부인' 부각, 김건희 대비 효과 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벌써 한 달이 넘도록 전국을 조용히 홀로 순회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달 10∼12일 이 후보의 대구·경북(TK) 방문 일정에 동행한 이후부터는 지금까지 '단독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부산·울산·경남(PK)을 방문했고 그에 앞서 충북, 전북, 충남 등 지역을 잇달아 다녔다. 설 연휴 이후에는 호남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

 

장애인·다문화 가족, 노인·어린이 복지시설, 전통 시장 등 이 후보가 미처 다니지 못하는 일정을 김 씨가 빈틈없이 채우는 콘셉트다.

 

남편이 방역 상황 탓에 전국 순회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줄이고 수도권에서 공약 발표 등 일정을 주로 소화하는 사이, 전국의 표밭을 직접 챙기며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불교계가 반발하던 당시에는 전국 사찰을 집중적으로 찾는 등 당의 필요에 맞춰 일정을 짜기도 했다.

 

동물권 보호 영상에 목소리로 깜짝 출연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여성과 노인, 종교, 농민, 동물, 다문화가정, 예술 등 '연성 영역'이 김씨의 움직임으로 채워지는 구도다.

 

선대위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씨의 현장 방문에 대해 "후보가 찾는 것과 다름없이 지지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보니 후보에 준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운동 초기에는 이 후보의 복잡한 가정사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해 따뜻한 가정적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부부가 같이 다니는 장면을 많이 연출한 바 있다.

 

김 씨가 이 후보의 허리를 감싸 안거나 팔짱을 끼는 등 애정을 과시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굳이 김 씨가 이 후보와 동행하기 보다는 별도로 다니면서 부족함을 채워주는 행보가 더욱더 효과적이라는 게 당 선대위 측의 판단이다. 이를 통해 김 씨의 '준비된 영부인' 면모를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이런저런 '리스크'로 아직 공식 등판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씨는 최근에는 일부 언론 인터뷰를 단독으로 소화하면서 남편 및 현안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과 관련해 "죄송한 일이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남편이 계속 책임져야 할 일이기도 하다"라고 했고,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는 "국민이 들어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