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눈발·추위와 싸우며 채석장 매몰자 찾아낸 구조대

2022.02.03 10:21:15

마지막 실종자 발견되자 일동 묵념…2차 붕괴 피해 없이 수색 마무리

약 104시간 30분.

 

지난달 29일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30만㎥의 토사가 붕괴되면서 매몰, 실종된 작업자 3명을 모두 찾아내는 데 걸린 시간이다.

 

실종자 3명은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설연휴 첫날 발생한 사고로 시작된 수색작업은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져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2일에서야 마무리됐다.

 

닷새간의 수색 작업 도중 거센 눈발도 날렸고 2차 붕괴 위험까지 제기되면서 현장에 있는 모든 구조 인력들은 한층 더 긴장해야 했다.

 

소방뿐만 아니라 경찰과 양주시, 산림청 등에서 나온 관계자들은 모두 연휴를 반납하고 실종자 찾기에 매달렸다.

 

삼표의 굴착기 기사들도 어마어마한 토사 아래 깔린 동료를 찾기 위해 밤새 흙과 돌을 퍼내며 현장을 지켰다.

 

닷새간의 수색 작업에는 소방대원 649명과 유관기관 직원 368명 등 1천16명(누적 인원 기준)이 투입됐고 굴착기 등 각종 장비 366대가 동원됐다.

 

인명 구조견 4마리도 사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힘을 보탰다.

 

특히 마지막 실종자는 경찰과 소방의 인명 구조견이 동시에 큰 소리로 짖으면서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군 금속탐지기도 가세하면서 집중적인 수색을 벌인 결과 마지막 실종자로 남아있던 천공기 기사 정모(52)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2일 저녁 6시 40분께 정씨가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옮겨지는 순간 현장 가까이에 있던 구조대원 등 십여 명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묵념을 했다.

 

현장을 지휘하던 박미상 양주소방서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3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실종자 가족분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는 못했지만, 유관기관에서 모두 적극적으로 협조해 수색 작업을 안전하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 채석장을 운영해온 삼표산업이 중대재해법으로 처벌받는 '1호' 기업이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실종자 수색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의 사고 원인 규명 및 책임 소재에 대한 수사는 한층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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