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정치는 혼자가 아닌 주민과 호흡하는 것”

2022.02.15 06:00:00 4면

수원 토박이로 3선 도의원…‘도민행복‧지방발전’ 담대한 목표로 나아가
수원시장 출마도 내비쳐…“수원 가장 잘 아는 사람, 미래 먹거리 우선”
“정치인은 개인 사정 얽매이지 않고, 지역의 내일 위한 역할 고심해야”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정치인의 숙명은 개인의 사정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의 내일을 위해 역할을 고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장은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호흡하며 주민의 바람과 열망으로 하는 것”이라며 “지금껏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항시 긴장하며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언필신 행필과(言必信, 行必果). 장 의장의 좌우명으로 ‘말에는 믿음이 있고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라는 뜻이다.

 

장 의장은 “지금까지 다져온 역량을 집결해 주민을 위한 더 큰 정치를 펼치는데 활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 출마의사도 내비쳤다.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장 의장은 지금껏 수원이 성장해온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본 장본인이다. 때문에 자신의 고향 수원 발전을 위해 ‘미래 먹거리 확보’와 ‘신산업 생태계 구축’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과거 수원은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으로 경기남부를 대표하는 도시였지만 현재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상태다. 인근의 용인, 화성, 성남 등에 비해 위상도 낮아진 상태다.

 

수원에 자리를 잡았던 기업들은 몰려드는 인구의 주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장 부지를 내줘야 했고, 지금까지 수원은 산업보다 주거환경 위주로 성장해 왔다.

 

수원의 유휴부지는 대부분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채워졌고, 지금은 가용 부지 부족으로 반도체,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 생산기지 대부분을 인근 지자체에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장 의장은 “수원은 내가 태어나 자란 곳으로 내 꿈이 담겨 있는 고향”이라며 “수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수원을 시작해야 한다”며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다음은 장 의장과 일문일답.

 

▶경기도의회 10대 후반기 의회가 마무리돼 가는데 소회는
=항해에 비유하면 시종일관 담대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도민행복’은 물론 ‘자치분권2.0 본격화’, ‘지방발전’ 등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는 뚜렷했다. ‘지방 차원의 코로나19 극복’도 큰 과제였다. 모든 것을 성취하진 못했지만 각각 과제 해소를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이끄는 데 일조했고 전국 최초 분원인 ‘북부분원’ 신설로 균형발전 의지를 실천으로 증명했다. 또 오랜 기간 준비한 신청사 이전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코로나19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에 집중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는다.

 

▶경기도의회가 광교신청사로 이전했는데 소감과 비전은
=신청사 개청은 의사 이전이라는 물리적 의미를 뛰어넘어 역사적 사안이다. 1993년 ‘효원로 청사’ 건립 이후 경기도 청사 증축 필요성이 항상 제기됐다. 이후 수십 년의 노력 끝에 거둔 결실이기에 신청사의 의미는 더욱 값지다. 신청사 비전은 ‘소통과 화합의 새 천년 경기도의회’다. 행정·업무·주거·상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별 입주 기관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업무적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시행된 개정 지방자치법이 신청사에서 ‘실질적 자치분권 실현’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도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됐는데 고민이나 어려움은
=모두에게 공정하며 누구나 수긍하는 인사를 한다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 이후 경기도의회 첫인사가 설 연휴 전 진행됐다. 다행히 직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공명정대하고 빈틈없는 인사로 의회 내실을 다지겠다.

 

▶수원시장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새로운 정치에 도전하는 이유는
=정치인의 숙명은 개인의 사정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의 내일을 위해 역할을 고심하는 것이다. 수원지역 3선 도의원이자 도의회 의장으로서 항상 책임감을 가졌다. 정치는 의원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주민과 호흡하며 주민의 바람과 열망으로 하는 것이다. 수원시장 결심도 그 연장선상에서 하게 됐다.

 

▶수원 토박이가 바라본 현재 수원시의 모습과 발전 가능성은
=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대 도시다. 전국 226개 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많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본사가 있어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역동적 도시다. 수원시는 특례시 지정을 발판 삼아 수원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의 가치를 살려야 한다. 먼저 ‘특례사무’를 발굴하고 법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시행할 특례사무를 정해 중앙으로부터 실질적 권한을 확실히 가져와야 한다. 또 사무이양에 맞는 재정권한까지 가져와 행정 효율을 높여야만 특례시민의 권리도 확보할 수 있다.

 

 

▶수원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며 해결방안이 있는지
=수원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있다. 특례시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광역도, 기초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청년과 일자리에 주목해야 한다. 수원 소재 대학과 연구소 등의 지원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공공기관 이전부지에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현재 수원 군비행장 주변으로 약 8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의 재산권 측면에서도 군비행장 이전을 꼭 해야 하고, 부지개발 방안도 구체화해야 한다. 친환경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해 탄소중립 기술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답보상태인 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서수원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사업은 2014년 이후 8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수원시 균형발전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본인만의 강점과 경쟁력이 있다면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긍정적인 평을 받아왔다. 노조 출신 강성으로 파업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 해결책을 제시하며 노동운동을 해왔다. 20대라는 어린 나이에 노조위원장을 맡아 부도 위기였던 회사의 경영 안정화에 앞장섰고 단일 회사 노조위원장 6선을 맡은 경력은 지금의 장현국을 만들었다. 정치인의 기본기를 노조운동을 통해 확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정치철학은 무엇이며 향후 정치인으로서 활동계획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지난 12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며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도록 항시 긴장하며 노력해왔다. 지난달 13일 수원이 특례시로 승격한 것은 지방이 거둔 결실인 동시에 새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때를 맞으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득시무태(得時無怠)’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올해는 수원특례시가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해 자치분권 확대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허수빈 기자 hsb584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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