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장고 끝 내각 남기로…지방선거 경기지사 불출마

2022.02.15 07:32:57

유은혜측 "교사·학생 안전 책임질 것"…오미크론 대응키로
강한 출마의지 보였으나 靑 등에서 만류…대선 앞 정권 부담도 염두
대선까지 국무위원 이탈 없을 듯…전해철은 당권 도전 가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불출마, 내각에 남기로 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최근까지 강력한 출마 의지를 피력해왔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사태 속에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관리해야 하는 교육부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 등에 따라 고심 끝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유 부총리는 최근 측근들에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부총리 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지금은 3월 학생들의 정상 등교를 앞둔 엄중한 시점"이라며 "현장의 교사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출마하지 않기로 뜻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유 부총리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굳혔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청와대에 사표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공공연하게 제기돼왔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은 선거 90일 전인 3월 3일이지만, 규모가 큰 광역단체인 경기도의경우 조금이라도 빨리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설 연휴 직후인 이달 6일∼13일 사이에 부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청와대와 정부, 여권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개학 시즌까지 겹친 상황에서 유 부총리의 출마가 자칫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꾸준히 출마를 만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찬반 의견을 두루 청취하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결국은 출마 계획을 접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까지 임기를 함께하기로 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설명이다.

 

사회부 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여론의 엄중한 시선을 고려하면 유 부총리의 출마는 애초부터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상등교 방침을 놓고 일선 현장에서 적잖이 혼란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출마한다면 자신은 물론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 부총리는 지난 10일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새 방역지침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학교에 전적으로 책임을 넘기는 일은 없다"며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물론 총리실 측,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유 부총리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적지 않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우리 정부를 잘 마무리하고 국민이 안심되도록 하는 게 당연하다"며 일선 부처 장관의 출마를 우회로 만류한 바 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유 부총리가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이른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속에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자칫 여당발 쇄신논의 자체의 진정성이 퇴색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유 부총리가 이번에 지방선거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현재 국무위원 구성원은 사퇴 없이 대선까지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강원지사 출마가 점쳐지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미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경기지사 도전 가능성이 나오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대선까지는 (장관직에) 매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대신 전 장관의 경우 다음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대선 이후 5월에 정부가 교체되기 전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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