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유세차' 사고 여파에…애도 모드 속 '스피커' 끈 여야 후보들

2022.02.16 17:26:08 3면

민주·국힘, 유세현장서 음악·율동 중단…'차분한 선거운동'
이재명, 서울 유세서 조의 표명…윤석열, 직접 빈소 조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유세차 '사망 사고' 여파에 여야 후보들이 16일 일제히 유세차 스피커를 끄고 '차분한' 선거운동 모드에 들어갔다.

 

이날 하루는 전국 각지 유세 현장에서 일제히 음악(로고송) 송출을 금지하고, 운동원들의 율동을 중단하며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로 한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유세 현장에서 터진 인명 사고인 만큼 각 당 대선후보들은 일제히 조의를 표하며 조용한 유세에 나섰다.

 

다만 후보별로 대응 수위가 다소 달라 이를 두고는 각자의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장 안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논의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사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로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유세 때 조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애도를 표하는 뜻으로 유세본부장 지침을 통해 전국 유세단에 오늘 하루 율동과 로고송 방송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오늘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의 유세 버스에서 사고로 사망하신 분에 대한 조의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늦게까지 유세하는 만큼 동선상 충남 천안에 마련된 빈소를 찾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워 유세 때 조의를 밝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이 함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마지막 일정인 강원도 원주 유세를 마친 뒤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을 차례로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윤 후보가 직접 빈소를 조문하기로 한 것을 두고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선대본부 측은 "조문은 비공개로 할 예정"이라며 "안 후보와의 조우 여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유세 현장에도 "국민의당 선거운동원 사고 애도 차원에서 후보님의 조문 일정이 잡혀있는 만큼, 오늘 하루 조용한 선거운동을 진행하자는 취지"라며 로고송 및 율동을 하루 중단하라고 안내했다.

 

정의당은 사고 지역인 천안에서의 선거운동은 로고송과 율동을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차분하게 심상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유세용 버스 사망사고'의 사태수습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전날 밤 11시부터 새벽 2시 45분까지 사망자 2명의 빈소가 차려진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을 잇달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일단 선거운동을 오늘 전면 중단하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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