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열린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코로나19 전세계 확산 속에 치러진 이번 올림픽은 빙상 쇼트트랙에서 나온 심판의 오심 논란과 피겨스케이팅에서 나온 러시아 선수의 도핑 양성 반응, 신장 지역 인권유린을 이유로 한 미국과 호주, 캐나다, 영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 등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편파판정의 직접적인 피해 속에서도 금 2개, 은 5개, 동메달 2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14위에 올랐다.
대회 초반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당하고, 우리 선수들이 탈락한 자리에 중국 선수들이 결선 진출 티켓을 얻는 등 오심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선수단은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체조 양태영의 오심 피해 사건 이후 18년 만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번 오심에 대해 제소 방침을 세우는 등 국민적인 분노가 들끓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CAS 제소 방침을 철회했다.
지난 8일 기자회견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나름대로 노력한 부분이 보였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오심 악재에도 선전했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금메달 하나씩 따내는 등 우리나라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금 2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남자 500m 차민규와 매스스타트 정재원(이상 의정부시청)이 은메달, 매스스타트 이승훈(IHQ)과 1,500m 김민석(성남시청)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8일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11일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최민정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12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차민규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13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16일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우리나라는 같은 날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9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과 이승훈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메달레이스를 마무리 했다.
이번 대회에서 노르웨이는 금 16개, 은 7개, 동메달 13개로 독일(금 12·은 10·동 5)과 개최국 중국(금 9·은 4·동 7)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열린 폐회식은 약 100분간 비교적 간소하게 치러졌다.
폐회식 중 8분은 다음 개최지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조직위원회가 행사를 진행했다.
폐회식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가 기수를 맡아 우리나라 선수단을 이끌었다.
선수들은 석별의 정을 나누며 차기 대회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2026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우리 선수단은 귀국길에 올라 21일 오후 7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영 행사 후 해산한다.
환영 행사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윤홍근 선수단장, 종목별 선수단 등이 참석한다.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