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부론 띄운 이재명, 反尹 총결집 승부…중도공략 올인

2022.02.27 08:47:21 3면

정치개혁 고리로 '빅텐트' 안간힘…野단일화 차단→ 중간 부동층 흡수 전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9 대선까지 남은 열흘간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치개혁안과 통합정부론을 쌍두마차로 앞세워 중도 성향 부동층을 흡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균형추를 허물겠다는 전략이다.

 

여전히 과반인 정권교체 여론을 '정치교체론'으로 대체해 막판 선거구도를 흔들겠다는 것으로,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후보 단일화의 싹을 아예 자르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선투표제, 책임총리제 등을 고리로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정치개혁 연대'를 통해 소위 '반윤(反尹) 텐트'를 펴는 전술도 병행하는 전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제 TV토론에서 안 후보의 태도를 보면 단일화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보고 윤 후보에게 잠시 이동했던 중도층 일부의 향배에 따라 막판 대선 지형이 급격히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이날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정치개혁안의 당론 채택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전략을 속도감 있게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개혁안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특히 정치개혁 연대 대상인 안 후보를 향한 '메시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안 후보는 지난 24일 TV토론에서 민주당 정치개혁안과 관련, 이 후보를 향해 "진정성이 있다면 (선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의총에서 얼마든지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 김포 유세에서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제3당이 가능한 다당제를 만들고 또 연합정부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치 개혁하자는 것"이라며 "내일(27일)이면 당론으로 결정하고 입법 제안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부터 선대위를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하며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전국에 산재한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밤 10시까지 이른바 '뒷골목 선거운동'에 나선 데 이어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당사에서 숙식하며 실시간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선대위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3월 4일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내부 기강단속 차원에서 '유흥·사치 행동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지침을 위반할 경우 곧장 직책을 박탈하는 이른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대선 골인 지점을 눈앞에 두고도 살얼음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소한 실책도 패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 때문으로 보인다.

 

선대위 군기반장이기도 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민주당답지 않은 선거 방식이 많다", "자기 장사 하지 말아라" 등의 당부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에서는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 흐름이 다소 상승세를 타면서 '박빙 열세'에서 '초박빙 경합' 상태로 전환됐다고 보고 있다.

 

계속된 TV 토론으로 실질적 '여론 검증'이 진행되면서 정권교체론 중심의 구도론에서 후보자 역량검증의 인물론으로 유권자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단일화 변수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에 현 지지율 흐름이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작 시점인 3월 3일까지만 지속된다면 생각보다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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