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 北 미사일까지…'D-10' 여야 안보표심 공방 격화

2022.02.27 16:44:39 4면

민주 "문재인 정부, 한국을 세계 6대 군사강국으로 성장시켜"
국민의힘 "도대체 몇번째 미사일인가"…현 정부 '안보무능론' 비판
안정추구 심리 강화? 외교안보 심판론 가속?…여야 여파 촉각 속 셈법 분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와중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 한반도 안보 불안 정세가 맞물리면서 3·9 대선을 열흘 앞둔 여야의 프레임 대결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평화 체제의 중요성을 내세우면서 선제타격론을 주장해 온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전쟁 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 탓으로 돌리면서 동시에 이 후보를 겨냥하고 나섰다.

 

대선 목전에서 안보정국이 조성된 상황이 안정추구 심리를 강화, 여권의 정권재창출론을 강화할지 아니면 현 정부 외교안보정책 심판론을 가속화할지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윤 후보의 안보관이 평화보다는 전쟁을 불러온다는 점을 내세워 '평화 대 전쟁' 구도를 부각했다.

 

동시에 한국이 국방력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해 '안보 무능론'을 차단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국도 반대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말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회수할 의지도 없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선제타격을 거론하는 것은 국가안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지스함, 공중 급유기 등 국방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을 세계 6대 군사 강국으로 성장시켰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 주변 정세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지금 필요한 상책은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에 대한 의지, 그리고 주변국을 설득할 혜안과 실천"이라고 하는 등 평화 체제를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도 평화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운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문구를 공유하며 '전쟁보다는 평화'를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두고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함과 동시에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했다'는 취지로 한 발언을 연일 부각하면서 '안보 무능' 프레임을 함께 엮으려는 시도다.

 

여야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유권자의 안보 심리를 자극하고 나아가 '안보 정당'의 면모를 부각해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으려는 전략이 깔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도대체 올해 들어서 몇 번째 미사일이냐"며 화살을 이 후보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북한) 미사일에 대비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보강하자는 (윤석열) 후보와 입으로 종전선언만 반복해서 되뇌이는 '종전선언무새'(종전선언과 앵무새를 합친 말) 중 누구를 고르겠느냐"고 했다.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위기가 코앞인데 여전히 태평한 이 정권과 이 후보는 너무나 닮아있다"며 "이 후보에게 묻는다. 북한의 위협이 코앞에 닥쳤는데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우리가 관계 없는 일인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가 전날 '우크라이나 발언'과 관련해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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