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선거’라는 말 자주 듣는다. 영웅부재시대라는 말 떠올린다.
아버지 집을 누가 비싸게 사줬다네. 법카로 초밥 수십 인분을 한 번에 사먹었다네. 살아있는 소 가죽 벗기는 푸닥거리로 뭘 노렸지? 대장동 직접 사인한 서류가 왕창 나왔대. 검사 사위 덕 듬뿍 봤다네. 아들 퇴원에 관용차 썼다더군. 주식시세 조작해 돈 벌었다네...
이런 일들, 전에는 구렁이 담 넘듯, 흘러갔다. 모르는 척해야 현명하다 했다. 심지어 ‘순리(順理)’라고도 했다. 권력과 언론의 유착은 매우 정교해서 아직도 ‘파워 만땅’이라고들 한다. 민초(民草)들은 뭐지, 세금만 내는 루저? 개돼지? 지금도?
전에 영웅 또는 천사를 뽑았다면, 착각이다. 박정희 전두환 등을 뽑았던 과거 선거는 ‘호감선거’였나? 백성 입 닫아걸고 언론에는 아무 얘기도 못하게 하면, 그는 영웅이었다.
어릴 적, 내게 대통령 박정희는 천사였고, 잘생겼고, 정의 그 자체였다. 좀 지나 ‘사나이’ 전두환 일대기는 주먹 불끈 쥐게 하는 영웅담이었다. 이순신 장군보다 위대했다. 착각을 강요했다. 심지어 충무공과 지들을 겹쳐보이게 하는 시도도 벌였다. 장난도 심했지.
비밀 없는 세상, 영웅이 되거나 만드는 ‘작전’은 불가능하다. 체 게바라 정도가 마지막 영웅이었을까? 이제 BTS 방탄소년단이나 손흥민 선수 아니면 영웅 축에 못 낀다. 정치 산업 분야는 특히 어림없다.
고래심줄 세금에 대한 시민의 감시는 더 독해진다. 생각 상실한 무뇌(無腦) 언론 대신 시민이 몸소 ‘언론’이 되어 (비리도 포함한) 모든 일 까발린다. 아직도 ‘뭔가 해먹(으려)은 이들’이 있는 모양이지만, 뭐든 금세 들통 난다.
‘세력들’은 하릴없이 묵사발이 된다. 당연한 일을 이제껏 신기하게 여겼구나.
생각 펼쳐보니 ‘비호감선거’란 말은 ‘영웅부재시대의 선거’라는 말과 통하는 말일세. 시민이 주인이니 영웅은 없다. 호감선거도 없으리, 바뀔까?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평화를 위한 의무’라고 했다. 정의라는 것이다. 사악(邪惡)한지고. 돈줄 죈다는 미국의 정의와 푸틴의 미사일 정의, 뭐가 힘이 셀까? 유엔과 EU는 어떻지? 힘의 우위, 핵 위협이 정의(正義)인가?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동아시아는 이미 3500년 전에 황하(黃河)의 거북 등딱지 갑골문에 답을 걸어두었다. 바를 正은 상대방의 성(城)을 향해 돌진하는 발걸음을 그린 것이다. 함락시키면 그것이 바른 것(正)이다. 그렇게 정의는 상대적이다.
‘비호감’이라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등도 다 지가 정의란다. 영웅 말고 본질을 보라. 긍지 높고 줏대 있는 ‘당신의 정의’를 세우라. 덜 나쁜 머슴이나마 잘 뽑아 독하게 부려먹으라. 당신이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