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선 득표율은 '바로미터'…전국 득표율과 흡사

2022.03.05 09:24:20

18대 대선 최종 결과,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동일

 

대통령선거 때마다 전국 최종 득표율과 가장 근접한 지역 득표율을 기록한 인천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20대 대선에서도 '족집게' 본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에서 이기는 후보가 대권을 잡는다'는 승리 공식은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단 1차례 예외도 없었다.

 

5일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3차례 치러진 대선에서 전국 17개 시·도의 지역 득표율 중 인천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과 가장 근접했다.

 

2017년 19대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선인의 인천 득표율은 41.20%로 전국 득표율 41.08%와 0.12%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이는 당시 17개 시·도 득표율 중 전국 득표율과 거의 비슷했으며, 당선인의 전국 득표율과 똑같은 41%대 지역 득표율을 기록한 곳 역시 인천이 유일했다.

 

박빙 승부가 펼쳐진 2012년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인천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일치했다.

 

이때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전국적으로 각각 51.55%와 48.02%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인천에서는 각각 51.58%와 48.04%의 표를 얻었다.

 

앞서 2007년 17대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각각 48.67%, 26.14%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인천에서는 49.22%와 23.7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인천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비슷한 것은 토박이 비율이 낮고 전국 각지 출신이 골고루 분포된 인천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2019 인천시 사회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출생 지역은 인천 38.7%, 서울 13.3%, 호남 12.1%, 충청 10.6%, 경기 10.5%, 영남 8.2%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특별한 지역색이 없어 전국 표본집단과 비슷한 분포를 지닌 인천은 선거 때면 '민심의 풍향계', '표심의 척도'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한편으로는 지역 정체성이 강하지 않은 특성이 오히려 지역 연대감과 애착도를 저하하고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의 대선 투표율은 17대 대선 때 60.3%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고, 이후 18대 대선과 19대 대선 때에도 17개 시·도 중 각각 14위(74.0%), 13위(51.4%)에 그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인천의 정치권 관계자는 "인천 유권자 사이에선 지역 소속감과 직결되는 '우리 인천'이라는 개념이 강하진 않다"며 "어떤 후보를 뽑아야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인식이 약하다 보니 투표율도 낮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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