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물론'으로 '심판론' 맞선다…위기속 안정론 부각

2022.03.06 08:26:29

민주 "단일화로 흐릿해진 인물대결 구도 복원"…서울·2030 부동층 공략 골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9 대선일까지 남은 사흘간 위기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권 단일화로 더 강고해진 정권심판 구도를 인물대결 구도로 바꿔, 중도·부동층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인물 대결을 다시 되살릴 것"이라면서 "유능하고 준비되고 책임감 있는 우리 후보와 그렇지 못한 상대 후보의 인물 격차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갑자기 돌출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여파로 인물대결 구도가 일시적으로 흐릿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남은 사흘간 이 후보의 인물 경쟁력과 경제·국민통합·정치개혁을 골자로 한 미래지향적인 정책 구상을 최대한 부각, '유능 대 무능 프레임'을 다시 굳히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 효과가 어느 정도 잦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안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로 후폭풍이 이어지며 단일화 역풍이 부는데다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면서 국민의당 지지세도 일부 있었던 호남의 최종 사전투표율이 50%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국정안정론도 남은 사흘간 부동층 공략의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25만 명 돌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경제 불안, 북한의 잇따른 도발, 산불 발생 등 국난의 상황에서 이 후보가 당선돼야만 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점한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아마추어'인 윤 후보가 집권하면 여소야대 국회와의 대치로 극심한 혼선만 빚다가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할 게 뻔하다는 논리다.

 

민주당은 지역적으로는 전체 유권자(4천419만 명)의 절반가량이 몰린 수도권, 특히 서울을 핵심 공략 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 후보는 4∼5일 경기 동남부를 집중적으로 훑은 데 이어 6일 서울 강북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7일 제주·부산·대구·대전을 잇는 전국구 유세 후 다시 서울·경기를 찾는다.

 

'오차범위 내 초박빙' 판세 속 윤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것으로 분석되는 서울 표심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정권심판론에 불을 댕긴 서울의 부동산 민심을 달래는 메시지도 골몰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지난 5일 재건축 규제 완화 기자회견을 한 것도 그 일환이다.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기에서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연고'를 부각해 투표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세대별로는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2030 청년 표심의 유동성이 크다고 보고, 청년 정책 등을 통해 이들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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