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거에 하마평만 10명…'계파 대결'로 가나

2022.03.13 10:23:34

'거야 원내사령탑' 누가 되느냐 따라 새정부 대여 관계 가늠자
'포스트 대선' 주도권 경쟁 주목…계파전 우려에 '콘클라베' 추진도

 

더불어민주당이 3·9 대선 패배 여파로 새 원내지도부를 조기에 선출하기로 하면서 '거야(巨野)' 원내사령탑에 누가 오를지 주목된다.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172석을 가진 상황에서 누가 원내 지휘봉을 쥐느냐에 따라 '윤석열 정부'와의 초기 역학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당내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면서 자칫 계파 대결구도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대선 패배 후 당내 세력간 지형을 보여주는 첫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지난 10일 전격 총사퇴하며 원내대표 조기 선거를 공식화하자 여의도 정가에는 금세 자천타천 하마평이 돌았다.

 

5선의 조정식,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완주·박홍근·이광재·이원욱·윤관석·홍익표 의원(가나다 순) 등 10명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박완주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일원으로서 이번 대선 패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당내 계파 대리전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내심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선 패배 수습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자칫 당내 분열상만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여전히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 진영의 결집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출마 후보군 가운에 박광온·홍익표 의원은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범친문,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박홍근 의원은 옛 박원순계 출신으로 대선 초반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이광재 의원은 원조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에서 져서 다들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이게 대선 경선 2차전, 계파 대리전으로 비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다선 의원도 "출마 계획을 언론에 밝히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당의 도구로써 쓰임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변형된 바티칸 교황 선출 방식(콘클라베·conclave) 도입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의원들끼리 편이 나뉠 수 있고 과당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이는 대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지금 우리 당의 모습과 괴리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콘클라베 선거'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취지는 이해합니다만 향후 전략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공론 형성 과정으로서의 경선 기능이 없어지는 데 대한 걱정이 있다"며 "자칫 막연한 선입관과 기존 친분관계에 의한 투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중으로 선관위를 구성해 원내대표 선거에 실제 콘클라베 방식을 도입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전에 치르기로 한 선거 날짜도 선관위에서 확정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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