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택한 안철수, 행정 무대 첫발…尹정부 밑그림 그린다

2022.03.13 15:41:09 3면

인수위원장 성적표, '정치인 안철수' 훗날 도모 첫 시험대 될 듯
초대 총리·과학기술부총리 거론…조기 전대시 당권 도전 시나리오도
2014년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 들어갔던 安, 보수진영 승부수 통할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밑그림 작업을 총지휘 하게 됐다.

 

안 대표는 13일 인수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두달여 동안 차기 정부의 국정 준비와 미래 비전을 구체화 한다.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안 대표와 단일화할 당시, 인수위 구성을 포함해 향후 국정 운영을 공동으로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따라서 '안철수 인수위'의 성공 여부는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성공의 가늠자일 뿐 아니라, 나아가 정치인 안철수의 미래를 결정할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정치권에 투신한 10년 간 중도·진보 진영에서 활동해오다, 이번 대선에서 대권의 꿈을 잠시 접고 정권교체를 기치로 보수 진영 후보인 윤 당선과 손을 잡는 승부수를 던졌다. 승산 없는 대권 완주보다는 새 정부의 이인자라는 실리를 택하며 훗날을 도모키로 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인수위원장직은 보수진영에 새로운 뿌리를 내린 안 대표가 정치인생의 2막을 본격적으로 열게 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음으로써 새 정부의 초대 총리를 맡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곧바로 지명된 바 있다.

 

안 대표 역시 대선 직전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행정 경험을 통해 자신의 과학기술과 미래 비전의 능력을 입증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지향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과학기술부총리를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대표는 당장 두 달여 뒤 열리는 지방선거 출마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향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지방선거 등을 거쳐 통합 전당대회가 예상보다 빨리 열리게 될 경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권 장악을 통해 취약한 당내 기반을 강화, 5년 뒤를 준비해 나간다는 시나리오인 셈이다.

 

성공한 기업가·의사였던 안 대표가 대중들에게 정치인으로 본격적으로 각인된 것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 당시 5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갖고도 박원순 후보에게 야권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안 대표는 기성 정치권에선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양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 대표는 2012년 '안풍'(安風)을 일으키며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가 막판 후보직 사퇴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했다.

 

이듬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배지를 달았고, 2014년 신당 '새정치연합'을 창당한 뒤 김한길 당시 대표가 이끌었던 민주당과 손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놓고 주변에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지만, 이후 정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민주당 내 비주류의 한계를 절감한 채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국민의당이라는 새집을 지었다.

 

안 대표의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녹색돌풍'을 일으켜 원내 3당으로 올라섰다. 안 대표는 재선 의원 배지와 제3지대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2017년 조기대선에선 안 대표는 국민의당 이름표를 달고 대권에 두번째 도전했다.

 

하지만 최종 득표율에서 탄핵으로 궤멸되다 시피한 보수진영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후보에게도 밀려 3등에 그쳤다.

 

이후 시련의 기간이 계속됐다.

 

2017년 대선 패배로 국민의당은 사분오열 했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과 통합해 2018년 초 '바른미래당'으로 새출발했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계열과 바른정당계열의 화학적 통합을 이루지 못한 채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했다. 안 대표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도 뒤지며 또다시 낙선의 쓴잔을 들이켰다.

 

안 대표는 독일로 출국해 잠행에 들어갔다.

 

바른미래당은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본진'인 자유한국당에 흡수통합했다. 안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고,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정치권 입문 이후 네번째 창당이었다.

 

국민의당은 21대 총선에서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못한 채 비례대표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안 대표가 정치권의 전면에 다시 주목을 받은 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열린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였다.

 

안 대표는 야권 표심 분열을 막기 위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하면서 야권 후보 자리를 내줬다.

 

안 대표는 지난해 11월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통해 대권 삼수에 도전했다. 하지만 제3지대 정당으로서 지지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선 직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했다.

 

가족으론 배우자 김미경(59) 서울대 의대 교수와 외동딸 안설희 박사가 있다. 안 박사는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대선 기간 귀국해 안 대표의 선거활동도 지원했다.

 

김 교수 역시 유튜브 활동과 지원 유세 등을 통해 안 대표의 선거를 가장 가까이에서 도왔다.

 

▲부산(60) ▲부산고·서울대 의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의예과 학과장 ▲'V3Pro95' 개발 ▲(주)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사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제19대·20대 국회의원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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