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에는 험지" 경기지사 후보로 '유승민 차출론' 고개

2022.03.15 16:46:15 4면

 

 

국민의힘 대권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차출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는 역대 최소 표차(25만표)로 선거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게 47만표나 뒤진 곳으로, 이 전 지사의 '홈그라운드'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출마를 원하는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국민의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대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다른 시·도지사 선거에는 경쟁적으로 후보들이 몰리는 것과 달리, 경기지사 선거는 불리한 여건이 형성돼 있다는 판단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유 전 의원 차출론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거물급' 정치인으로 경제 전문가 이력에 '개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유 전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면 경기도 탈환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냐는 점에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선과 마찬가지로 집값 폭등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기도에 신도시가 많아 젊은 층 유권자가 많은 점도 유 전 의원의 차출 필요성의 근거로 거론된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5선의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4선의 김태년, 3선의 박광온, 재선의 박정 의원이 줄줄이 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다 대선 직전 이재명 후보와 후보 단일화로 손잡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함진규 전 의원이 유일하다. 이밖에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은 초선의 김은혜 의원과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심재철·정병국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서울시 수성과 함께 이 전 지사의 '안방'인 경기도를 탈환하는 것이 절실하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전체 17개 시·도 광역시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자체인데다, 대권가도로 이어지는 교두보로 여겨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유 전 의원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경기지사 후보 차출론에 대해 아직까진 주변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 측근들 사이에서도 긍정과 부정적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출마를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당 안팎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을 신중하게 듣고 있는 단계로 안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까지 고민하며 한동안 잠행을 이어왔으나, 대선 막바지에 윤 당선인의 현장 유세를 도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6·1 지방선거 공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공직선거법상 지자체장 피선거권을 얻기 위해서는 4월1일까지 해당 지역으로 주소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에서도 지방선거 출마 후보를 정하기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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