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은총재 인사 갈등에 "尹측 행태 황당…거짓에 가까워"

2022.03.24 14:53:51 4면

"장제원, '물밑대화' 공개…국민은 불안하다 못해 짜증날 지경"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사전 협의를 해놓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선인 측의 행태가 다소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한은 총재 인선에 대해 청와대와 협의한 적이 없다는 윤 당선인 측의 주장을 언급하며 "거짓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우선 한은 총재로 지명된 분이 당선인 측에서 나온 이름"이라며 "청와대에서 애초에 그분(이 후보자)을 거론한 게 아니다. 심지어 당선인 측에서 그분에게 의사 타진까지 해봤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만난 것 자체가 협의 과정"이라며 "동네 부동산 복덕방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당선인 인수위원회 내부의 '불통' 가능성을 거론하며 "(윤 당선인께서) 제대로 된 정보를 보고 받고 있는지, 또는 누군가 당선인의 귀를 막고 있지 않은지 한 번 살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와 관련해서도 "(윤 당선인 측이) '이 사람은 무조건 안 돼' 또는 '인사권을 대통령이 행사해선 안 돼'라고 하는 것은 과한 주장"이라며 "(청와대와 인수위가) 인사는 협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장 비서실장이 이 정무수석과 이 후보자에 관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을 지적하며 "차근차근 정권 이양을 해나가야 될 이런 상황에서 물밑에서 나눴던 대화를, 더군다나 인사와 관련한 대화를 이렇게 백일하에 내도 되느냐"고 꼬집었다.

 

조 비대위원은 "청와대도 '자꾸 그런 식으로 하면 우리도 이야기하겠다'라고 하지 않느냐"라며 "이제 지켜보는 국민이 불안하다 못해 짜증이 날 지경"이라고 일갈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한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청와대는 2명에 대한 의견을 (인수위에) 물었고, 인수위 측에서 1명을 반대했기 때문에 나머지 1명을 했다는 것이다. 그 2명조차도 아이디어 자체가 청와대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라는 취지"라며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확실히 밝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당선인 측의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법과 원칙에 따라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고 법적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이전하십시오'라고 한 것은 이전 반대가 아니라 차근차근 준비해서 법과 원칙 안에서 하자는 것으로 매우 합리적"이라며 "(윤 당선인 측은) 그것을 대선 불복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국민의 뜻에 따라 (집무실 이전에) 예산을 편성해 주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국민의 뜻은 반대가 과반이 넘는다. 그래서 국민의 뜻에 따라 차분하게 옮기시는 게 좋겠다"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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