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대우조선, 文동생 동창 알박기 몰염치" 감사원 조사요청

2022.03.31 11:18:29

"새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 필요…합법 가장한 사익 추구 의혹"
"직권 남용 소지 다분" 강력 반발…신구 정권 충돌 재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1일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선임에 대해 '알박기 인사'라고 강력 비판하며 감사원 조사를 요청키로 했다.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간 청와대 회동으로 봉합되는 듯 했던 신구 정권간 충돌이 임기말 알박기 인사 논란을 매개로 불과 사흘만에 재연되는 조짐이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세금 4조1천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지분 절반을 넘게 보유한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독자 생존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가 잇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게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비상식적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란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며 "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정권 교체기 인사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상식, 관행을 벗어난 것을 넘어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 지침을 무시한 직권 남용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인수위는 부실 공기업에서 벌어진 해당 사안이 감사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박두선 조선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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