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통합우승이냐, 벼랑끝 탈출 후 창단 첫 우승이냐”
프로배구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과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운명이 1경기 결과에 따라 갈린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다시 한 번 뜨겁게 맞붙는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포스트시즌 일정을 줄여 챔피언결정전을 3전 2선승제로 승부를 가른다. 역대 가장 짧은 승부지만 그만큼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일단 정규리그 1위팀 대한항공이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은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5-22 25-23 25-15)로 승리하며 우승트로피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승리 주역은 단연 링컨 윌리엄스(동록명 링컨)였다. 1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31득점을 올린 링컨은 61.7%의 공격 성공률로 팀 공격의 45.6%를 책임졌다.
링컨은 올 시즌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성적이 좋아 2차전에서도 기대가 크다.
링컨은 KB손해보험과의 총 6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146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57.3%로 현대캐피탈전(58.3%) 다음으로 높았다.
링컨은 1차전 종료 후 “내 득점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팀 승리만 생각한다. 2차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팀의 운명은 주포인 외국인 공격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갈릴 공산이 크다. KB손해보험에는 V리그 최고 공격수인 ‘말리특급’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버티고 있다.
케이타는 2시즌 연속으로 V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인 1,285점을 올리며 그야말로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1차전에선 링컨에게 판정패 했다. 27득점을 올린 케이타는 공격 성공률 48.2%로 팀 공격의 52.3%를 도맡았지만, 팀 비중도를 따져본다면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케이타는 정규리그 대한항공전 6경기에서 링컨보다 많은 210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50.7%로 6개 구단 상대로 가장 수치가 낮았다.
1차전 패배로 초조해진 KB손해보험은 케이타를 앞세워 2차전에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B손해보험은 내친김에 창단 첫 우승까지 원하고 있다.
케이타는 “나를 잠시 막을 순 있지만, 완전히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필승을 다지고 있다.
팀의 운명을 가를 링컨과 케이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맞대결에 배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