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2일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에 대해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전날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제가 듣기로 많이 지쳐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쨌든 저는 이 의원님과 지난 (대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부터 인수위 구성, 인수위 운영 때까지 깊은 신뢰를 갖고 대화를 해왔다"며 "항상 저는 이 정권에 대한 무한 책임이 있지 않나. 저는 (이 의원에 대한) 신뢰에 전혀 변함이 없다. 그래서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인 이 의원과 아직 연락하지 못했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측근인 김도식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거취에 대해선 "안 위원장께서 잘 결정하실 거라 본다"고 했다.
사퇴 반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글쎄 그건 안 위원장께 여쭤보라"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지금 소통을 잘 못 해요"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현재 1박2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 중이다.
장 실장은 '이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가 일이나 장관 인선 영향이냐'는 질문에 "저는 아니라고 본다. 늘 소통해왔고 이태규 선배와 저는 믿음과 신뢰를 갖고 대화를 나눠왔다"며 "언론인들 아시겠지만 제가 어디에서도 '이태규 선배 참 좋은 분'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대통령이) 취임하고 5년 동안, 향후 정부를 창출하는 데도 (이 의원이) 함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장 실장은 '공동정부' 구상이 파열음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파열음은 무슨 파열음인가. 안 위원장이 계신데"라고 웃어보인 뒤 "파열음은 없다. 잘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장 실장은 오는 13일 윤석열정부 1기 내각의 2차 인선 발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각 인선은 당선인께서 하는거다. 오늘 저녁에 (서울에) 와보셔야 내일 발표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아직 대구 순방 중에 계시지 않나. 올라와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아직 장관 후보자들이 결정 안 됐냐'는 질문에도 "오늘 저녁에 와보셔야 낙점도 하시고 (장관 후보자가 될) 본인한테 전화도 하고 하지 않겠나. 오늘 지나봐야죠"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대통령 비서실 인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저녁에 당선인이 와보셔야 알겠죠. 제가 하는 게 아니잖아요"라며 "당선인께서 저녁에 오셔서 제가 뵐 거고 지금까지 준비했던 걸 보고드릴 거고 당선인께서 보시면서 구상을 하시겠죠. 오늘밤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