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연장전' 李·安…지방선거 성적표로 평가받는다

2022.05.08 08:49:04 4면

이재명, '민주 강세' 계양乙 출격…지방선거 총사령탑 중책
안철수, 안랩 소재지 분당甲 출마…중도층 '安風 확산' 임무

 

지난 대선에 출전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전 경기지사,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나란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지역구는 이 전 지사가 인천 계양을, 안 위원장이 성남 분당갑로 엇갈렸다.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거물급 주자들로서 당선이 유력한 안전지대를 택한 것으로, 지역구에 얽매이지 말고 인근 지역의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단순히 '여의도 입성' 차원을 넘어, 같은날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의 '수도권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차기 재도전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동시 출격으로 이번 선거는 대선 연장전 성격으로 치러지게 된 동시에 '미니 대선'으로 체급이 올라가게 됐다. 그만큼 두 사람의 정치적 미래도 지방선거 결과와 연동돼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당 상임고문인 이 전 지사를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는 한편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이 전 지사는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며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대위 총사령탑의 총대를 멨다.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당장 지방선거 판세가 녹록지 않다는 당내 위기감과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에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하게 됐다.

 

지도부가 민주당 강세지역인 계양을에 이 전 지사를 전략공천한 것도 선대위 선봉장으로서 지방선거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지역구 선거운동에 몰두하기보다는 지난 대선에서 받은 1천600만표의 여세를 몰아 전국을 돌며 4년 전 압승에 버금가는 결과를 재연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인천 계양산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자택도 조만간 지역구 내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상 국회의원은 출마 지역구로 주소 이전을 해야 하는 규정은 없지만, 별다른 지역연고가 없는 계양을 출마를 놓고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 역시 국민의힘 선대위 지휘봉을 쥔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분당갑은 자신이 창업한 안랩의 소재지인데다 보수색채가 강하다는 점에서 외곽 지원활동에 여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뛰면서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경기도 선거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바라는 눈치다.

 

경기도는 이 전 지사의 '안방'인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3·9 대선에서 패한 곳이라 국민의힘으로선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안 위원장과 김은혜 후보의 시너지 효과가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안 위원장의 지지층인 중도층이 움직일 경우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다시금 '안풍(安風)'이 불면서 선거판 자체가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기대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대선에서 졌던 경기도에서 안 위원장이 승리를 가져온다면 대선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2단계 정권교체'를 달성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키로 한 이재명 고문을 '경기도망지사'로 규정하고, 경기도 선거의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대장동 시즌2' 프레임으로 분당갑 보궐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를 치르겠다는 복안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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